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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기의 대결, 이세돌과 알파고 바둑 대국 |
(서울=포커스뉴스) 인공지능이 인간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과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186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중국식 규칙으로 치러진 이번 대결은 알파고가 백을 집어 7.5집 덤을 가지고 시작했다.
흑돌을 잡은 이 9단은 첫 수로 우상귀 소목을 선택했고, 알파고는 첫 수부터 뜸을 들이다 1분 30초 만에 좌상귀 화점(花點·바둑판에 찍힌 9개의 점)에 돌을 놓았다. 알파고는 판후이 2단과 벌인 공개 대국에서 다섯 번 모두 첫수를 화점에 놓은 바 있다. 이는 현대 바둑에서는 화점을 활용할 때 승률이 높다는 통계에 근거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후 중반 직전까지 포석이 한창 진행됐다.
경기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며 "이 9단이 초반 강한 수를 뒀고, 알파고가 물러날 줄 알았는데 계속 버티자 이 9단도 알파고의 실력을 인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세돌은 공격, 알파고는 수비 형태로 바둑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알파고도 물러서지 않는 수를 선택했다.
실제 알파고의 선전에 이 9단도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해 2시 27분쯤에는 경기 중 처음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하지만 알파고가 좌하귀에서 흑과 백이 수상전을 벌이던 중 어이없는 수를 두면서 이 9단이 좌하귀에 거대한 집을 형성하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알파고가 흑 세력이 강한 중앙 우측에 뛰어들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이세돌 9단이 흔들리면서 실착을 범한 것이다. 이후 이세돌은 맹렬하게 추격전을 펼쳤으나 좀처럼 집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알파고에 돌을 던져 불계패를 당했다.
한편 이날 오후 첫 대국을 시작으로 이 9단과 알파고는 15일까지 총 5차례의 대국을 펼친다.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서울=포커스뉴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첫번째 대국을 하고 있다. 왼쪽은 알파고의 대리인 아자 황 박사. <사진제공=구글> 2016.03.09 포커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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