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쉑쉑버거' 매장 6월 오픈…허영인의 '신의 한수' 될까

편집부 / 2016-03-08 16:49:58
美 명물 햄버거 '쉑쉑버거 1호 매장'에 관심 고조<br />
"SPC가 롯데에 내준 햄버거 빵 매출 메울까" 촉각
△ spc70주년_창립기념식1.jpg

(서울=포커스뉴스) 파리바게트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이 올 상반기 햄버거 시장에도 진출한다. 롯데에 빼앗긴 햄버거 빵 매출을 메우기 위한 허영인 회장의 묘안이 성공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PC그룹은 오는 6월 쉑쉑버거 1호점을 내고, 2020년까지 최소 25개 직영점을 목표로 출점한다고 8일 밝혔다.

쉑쉑버거는 미국 동부에서 햄버거 양대 산맥으로 불릴 만큼 인기다. SPC는 쉐이크쉑 본사인 쉐이크쉑 엔터프라이즈 인터내셔널과 한국 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허 회장은 수년전부터 햄버거 사업에 눈독을 들여왔다. 그룹 계열사인 삼립식품과 샤니를 통해 롯데리아·KFC·버거킹·파파이스 등에 햄버거빵을 납품하는 매출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삼립식품 전체 매출에서 제과제빵 비중은 47%다.

2014년 삼립식품의 떡 프랜차이즈 빚은의 숍인숍 형태로 잇투고(eat2go)라는 새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주 메뉴는 햄버거와 브리또, 핫도그, 커피 등이다. 빵집을 더 늘리는 것이 아니냐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는 바람에, 교대역점 등 3개 매장을 낸 후 더 이상 확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1위로 점포수만 1200개 이상인 롯데리아가 같은 해인 2014년 전체 햄버거빵 공급량의 50%를 롯데제과에서 충당하기로 하면서, 허 회장의 계획이 앞당겨졌다.

다만 2020년까지 최소 25개 직영점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부터 쉑쉑버거가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싼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쉑쉑버거는 미국 현지에서 기본 버거를 5달러(약 5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버거 종류를 바꾸거나 패티나 토핑 등을 추가하면 8달러(약 9668원)까지 쉽게 올라간다. 감자튀김과 음료를 더하면 두 명이 식사했을 경우 25달러(약 3만212원) 정도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은 ‘비싼 햄버거’에 익숙하지 않다. 순수 국내 수제버거인 크라제버거도 한때 잘나갔지만, 신세계푸드에 햄버거패티 가격 30억원을 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지금은 투자회사에 매각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들여온 미국 수제버거 쟈니스로켓(Johnny's Rockets)도 1년여 만에 강남역점은 폐점했다. 쟈니스로켓의 가격대도 2인 식사 시 2~3만원대다. 현재는 신세계백화점 등 내부 매장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SPC가 쉑쉑버거 직영점 25개만 가지고 수익을 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매장들이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파리바게트처럼 가맹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015년 10월28일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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