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에게서 옹립된 당사자 라이언은 정작 “관심없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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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언 |
(서울=포커스뉴스)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중심으로 단합하는 데 실패한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 새로운 집단이 출현해 당내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사진)을 대통령 후보로 옹립하려 시도하고 있다.
미국 언론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라이언 하원의장을 발탁하는 위원회’는 4일 슈퍼팩(후보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외곽 조직, ‘정치활동위원회’라고 불린다)으로서 관련 서류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로써 이들은 트럼프 저지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공화당 주류 지도자들과 손을 잡았다. 라이언 옹립 움직임을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고다.
백인우월주의자 단체 KKK의 전 회장이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것을 놓고 트럼프가 그 발언을 곧바로 거부하지 않았다고 질책한 바 있는 하원의장 라이언은 트럼프 저지 역할을 곧바로 떠맡을 것 같은 태세는 아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라이언의 대변인 애쉴리 스트롱은 4일 “그는 우쭐한 마음이지만 (자신이 추대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2012년 대선 패배자인 미트 롬니도 그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롬니는 이날 NBC 방송의 “투데이” 프로에서 “그것이 과연 발생할지 내가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전 트럼프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공화당이 과연 하나냐, 아니면 둘이냐?”라는 대중의 비아냥거림을 듣는 공화당에는 아닌 게 아니라 영웅이 한 명 더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공화당의 분열상은 3일 밤 트럼프, 마르코 루비오, 테드 크루즈 간의 후보자 토론회가 야유, 욕설, 무례로 얼룩지면서 다시금 두드러졌다.
트럼프의 경쟁자들은 그들이 최종 지명자를 지지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것이 말처럼 쉽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루비오는 “그것이 공화당이 직면해야만 하는 것으로서 내가 피하고자 노력하는 진퇴유곡”이라고 3일 CNN에 말했다.
반(反)트럼프 기운이 확산되는 한편으로 일부 공화당원들은 유권자의 뜻을 존중하라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트럼프의 대변인 샘 클로비스는 3일 그 메시지를 기회로 포착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공화당 지도자들이 “미국 유권자들을 멍청이라고 부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CNN에 말했다.
트럼프 전국 선거운동본부의 공동 본부장인 클로비스는 “지금까지 모든 주에서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다. 기록적인 투표율을. 그것은 우연히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어떤 사람도 오랫동안 하지 못했지만, 트럼프는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건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칼럼니스트 페기 누넌은 3일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우리는 지금 목전(目前)에서 엄청난 정당 분쇄(粉碎)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목격하고 있다. 중요한 어떤 것이 끝나가고 있다. 그것의 대체물이 더 나으리라고 믿기는 어렵다. 이것이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른다. 당의 꼭대기와 밑바닥이 쪼개졌다”고 말했다.(Photo by Drew Angerer/Getty Images) 2016.03.05ⓒ게티이미지/멀티비츠 지난 3일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려 욕설과 비방으로 얼룩졌던공화당 후보 토론회. 왼쪽부터 마르코 루비오,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Photo by Chip Somodevilla/Getty Images)2016.03.05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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