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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하는 김종인과 안철수 |
(서울=포커스뉴스) 야권 통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4일 호남민심을 끌어 안기 위해 '호남향우회'에서 만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역시 이 자리에 함께 참석했다.
여야 3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호남향우회 중앙회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야권 통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지금 이대로 야권이 간다면 결국 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밖에 없다"고 안 대표에게 야권 통합을 재차 압박했다.
이어 "호남이 바라는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야권 통합을 이뤄내 총선을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지 못하면 우리 정치는 여전히 답보상태일 것이고 대한민국은 급속하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단일화 이야기밖에 하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으로는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선은 무능하고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 정부 여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면서도 "그렇다고 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의 내부 문제를 덮고 가자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만년야당이 아니라 집권할 수 있는 정당을 키워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지만 서로 눈도 잘 마주치지 않고 책자나 휴대전화를 만지며 시간을 보내 냉랭한 기색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무성 대표는 두 야당대표를 겨냥해 "선거철이 다가오니 다시 또 호남 정치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생기고 있다"며 "여기에 이용당하지 말고 새로운 싹을 키워나가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남 정치가 새롭게 태어나는 차원에서 마음의 벽을 허물어달라"며 "호남 보수주의와 새누리당이 손을 잡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이 서글픈 짝사랑이 될 때가 많았는데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을 할 때가 됐다"며 "호남향우회 여러분 우리 새누리당하고 사랑 한 번 해보입시더"라고 농담을 던졌다.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전국호남향우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김종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만나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2016.03.04 김인철 기자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프리마호텔에서 전국호남향우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김무성(가운데)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2016.03.04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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