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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지방검찰청 |
(서울=포커스뉴스) 수영계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한수영연맹 홍보이사 겸 전남수영연맹 전무이사 L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3일 L씨에 대해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3일 L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오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L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늦은 밤에 나올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3일 수영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 정모씨를 수사하던 중 L씨에 대한 혐의점을 잡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2일 L씨를 체포함과 동시에 전남 목포시 용당동에 위치한 전남수영연맹과 전남체육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이씨가 빼돌린 예산이 또다른 수영연맹 간부에게 상납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정 전무이사는 수영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영코치 박모씨 등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전무이사가 수영코치와 수영선수를 자녀로 둔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챙긴 뒤 일부를 연맹 윗선에 상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연맹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정 전무이사는 지난 2000년대 초반 후보 선수단을 총괄하는 대표 상비군 감독을 지냈고 2002년 전무이사를 맡게 됐다.
이기홍 수영연맹 회장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정 전무이사는 정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무이사의 구속 이후 그와 관련한 비리는 계속해 터져나왔다.
박태환 선수의 스승으로 알려진 노민상(60) 전 수영국가대표 감독도 정 전무이사에게 수년간 월급 일정액을 상납해왔고 그 규모는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노 전 감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이 자리에서 그는 “나는 갈취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근 연맹 공금을 빼돌려 도박자금을 쓴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모 시설이사를 구속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강원도청 수영지도사 홍모씨와 이모씨도 구속됐다.
김도형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수집된 증거자료와 수사내용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 시설이사는 수영장 시설공사·인증과 관련해 업체에 편의를 제공하고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검찰의 수영연맹 관련 수사가 계속되면서 법조계에서는 당분간 수영연맹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과거 미흡했던 대한수영연맹 관계자에 대한 재수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의 칼이 수영연맹으로 향해 있는 만큼 당분간 관련자에 대한 체포와 조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검찰.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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