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왜 선거 때마다 호남향우회를 찾을까?

편집부 / 2016-03-04 16:10:06
4일 행사에 김무성·김종인·안철수 총출동
△ 호남향우회 일부 임원, 국민회의 입당

(서울=포커스뉴스)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김무성·더불어민주당 김종인·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서 열리는 한 행사에 총출동한다. 바로 전국호남향우회중앙회(중앙회) 정기총회다.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접어들면서 호남향우회의 막강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혈연과 지연, 학연이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가운데 대표적으로 3대 조직으로 불리는 모임들이 있다. '농담반 진담반' 호남향우회, 해병대 전우회, 고려대교우회가 그 주인공들이다.

1950년대부터 전국 곳곳에서 호남 출신의 출향민들이 친목을 도모하고자 만들었던 호남향우회가 본격적으로 조직화된 것은 10년 전쯤이다. 지난 1998년 호남민들의 숙원이었던 DJ(김대중)의 대통령 당선 이후 여러 갈래로 산재돼 있던 호남향우회를 하나로 모을 구심점이 필요했다. 이후 통합 논의가 지리하게 이어지다 2006년 꾸려졌던 모임이 '전국호남향우회'다.

전국 각 지역의 조직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던 전국호남향우회는 이후 정치성향 문제로 2010년 나눠진다. 현재 전국조직을 표방한다고 주장하는 호남향우회는 △전국호남향우회 중앙회를 비롯,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중앙회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등 3개다.

이들 대부분은 1300만 호남향우민들을 대표하는 모임이라면서 전국의 수많은 조직을 보유하고 회비를 내고 활동하는 회원들이 수십만 명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회비를 내고 활동하는 이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정치인들에게 표를 줄 수 있는 회원의 숫자와 조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정치권은 꾸준히 호남향우회와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호남향우회의 중요 행사에 당 대표나 주요 지도부들이 꾸준히 얼굴 도장을 찍고 있는 것은 정치권이 이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무리 자신들과 성향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무시할 수도 없다.

4일 오후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호남향우회는 전국호남향우회중앙회로 회장은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맡고 있다.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박 전 시장은 더민주와 사이가 좋다고 볼 수 없다. 정대철 상임고문이 더민주 탈당을 선언할 때 박 전 시장에게 직접 의사를 묻지 않았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박 전 시장 역시 탈당파 명단에 들어가 있기도 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 입장에선 자신들에게 우호적일 수 없는 모임이지만 호남출향민들의 집단을 표방하는 호남향우회이기에 참석, 지지를 호소할 수밖에 없다.

특히, 야당의 입장에선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호남향우회의 지지가 절실하다. 20대 총선 결과에 따라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호남향우회가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그 흐름이 달라질수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이날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향우회는 뭉치는 편이기 때문에 선거에서 영향력이 많다"며 "수치적으로는 얘기를 할 수 없겠지만 상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야당의 입장에선 적통성이 호남향우회에서 나오기 때문에 무조건 가야 한다"며 "선거에선 단 한 표라도 있으면 가야하기 때문에 김무성 대표도 참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정치권은 호남향우회에 대한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호남향우회 임원들이 천정배 의원이 창당에 나섰던 국민회의 지지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5.12.30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광주지역 현역의원 총 8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강기정, 박혜자 의원 2명으로 국민의당 소속의원은 박주선, 천정배, 김동철, 임내현, 권은희, 장병완 의원 6명으로 나타났다. 2016.03.02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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