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발성 경화증 환자 10만명↑…원인 아직 몰라
(서울=포커스뉴스) 매일 커피 900㎖ 이상을 마시면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00㎖는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약 453g) 커피 두 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인스티튜트, 미국 존스홉킨스, 미국 UC버클리 연구진이 두 개의 연구를 종합한 결과, 하루에 900㎖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다발성 경화증 발병 위험이 30%가량 낮아진다고 발표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페인에는 신경 보호 작용을 하는 물질이 있으며 카페인이 또 신체의 염증성 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성 경화증은 자가면역 질환 중 하나로 면역 세포가 중추신경계의 여러 부위를 공격하는 것이다.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연구진이 관찰한 두 개 연구 중 하나는 스웨덴에서 이뤄진 실험으로, 건강한 성인 2788명과 다발성 경화증 환자 16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른 하나는 미국에서 진행됐으며 건강한 성인 1172명과 다발성 경화증 환자 1159명이 그 대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실험 참가자들은 그들이 하루에 커피 몇 잔을 마시며 얼마나 오랫동안 커피를 마셔왔는지 응답했다. 이어 연구진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이 증상 발현 전까지 커피를 얼마나 마셨는가를 추정하고 이를 건강한 그룹과 비교했다.
비교 결과, 두 연구 모두에서 커피를 더 적게 마신 사람들에게서 다발성 경화증 증상 발현 위험이 더 크고 많이 마셨으면 그 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연구에서는 커피를 더 많이 마신 이들이 28~30%가량, 미국 연구에서는 26~31%가량 다발성 경화증 위험이 낮은 것으로 종합됐다.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커피 외 다른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이라고 강조하며, 구체적 인과관계까지 드러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MS(다발성 경화증) 소사이어티 임상 실험실 대표인 엠마 그레이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다발성 경화증과 커피 소비 사이의 연관 관계를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제시된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그레이 박사는 "영국에만 10만 명 이상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가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다발성 경화증의 주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 질환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과학 전문지 '신경학·신경외과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게재됐다.매일 커피 900㎖ 이상을 마시면 다발성 경화증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00㎖는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약 453g) 커피 두 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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