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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2.1GHz 대역 이동통신 주파수 이용 현황 |
(서울=포커스뉴스) 통신사들이 사운을 걸고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주파수 경매의 기본 룰이 오늘 공개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가 수조원의 이르는 천문학적 판돈을 걸고 경쟁하는 이른바 '쩐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셈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4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주파수 대역별 최저 가격이나 할당 조건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주파수는 700메가헤르츠(㎒)와 1.8기가헤르츠(㎓), 2.1㎓, 2.6㎓ 등에서 모두 140㎒ 폭이다.
현재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파수는 2.1㎓ 대역의 20㎒ 폭이다. 현재 이 주파수 대역에서는 SK텔레콤이 60㎒ 폭, KT가 40㎒ 폭, LG유플러스가 20㎒ 폭을 각각 사용하고 있다. 2.1㎓ 대역은 해외에서도 3G나 LTE용으로 많이 쓰이는 공통대역이어서 국제 로밍과 단말기 호환이 가능하다. 특히 현재 이통 3사 모두 2.1㎓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도 곧장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파수와 연계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2.1㎓가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이유다.
미래부는 지난해 11월 기존 사용자인 SK텔레콤과 KT에 각각 40㎒ 폭씩 재할당하고, SK텔레콤이 사용하던 20㎒ 폭만 회수해 경매에 내놓기로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20㎒ 폭을 다시 가져와야 하는 SK텔레콤과 기존 20㎒ 폭과 매물로 나온 20㎒ 폭을 더해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LG유플러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통신대역으로 배치된 700㎒도 관심사다. 700㎒ 대역은 다운로드 기준 15~20Mbps로 전송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도달 범위가 1.6~3.2km로 일반 와이파이에 비해 월등해 재난용으로 활용 가능하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시범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이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 최소 3조원에서 최대 5조원 가까운 돈이 투입돼 '사상 최대 돈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2013년 이보다 적은 90㎒ 대역폭의 최종 낙찰가격 합계는 2조4289억원이었다.(서울=포커스뉴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이달말 주파수 경매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미래부는 오는 12월 이용 기간이 만료되는 2.1㎓ 대역 100㎒폭 중 SK텔레콤과 KT가 3세대(G) 및 LTE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80㎒폭은 이용자 보호와 서비스 연속성 등을 고려해 경매에서 제외, 양사에 각각 40㎒를 재할당하고 나머지 20㎒폭만 경매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2016.02.23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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