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샌버나디노 테러 유가족, 애플에 "아이폰 잠금 해제 요청"

편집부 / 2016-03-04 09:07:42
유가족 "아이폰에 중요한 정보 들어있을 가능성 있어"<br />
테러범 아이폰 잠금 해제 두고 FBI-애플 공방 격화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LA 샌버나디노시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 가족들이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LA타임스, 리코드(Re/Code) 등 외신은 테러 희생자 가족 5명이 테러범의 아이폰에 중요한 정보가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며 애플에 총기 난사범 사이드 파룩의 아이폰을 해제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의 가족이 '목표'로 살해당한 것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공격에 가담했으나 밝혀지지 않은 배후자가 더 있는지, 또 다른 테러가 계획된 것이 아닌지 알고 싶다며 애플의 도움을 구했다.

샌버나디노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손자를 잃은 마크 샌드퍼는 서면으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에게 "아이폰 자료를 복구했는데 새로운 정보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만약 그 안에 세 번째 테러범을 가리키는 증거가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샌드퍼는 "만약 다른 사람들이 또 테러 공격을 받는데 당신과 내가 이를 막기 위한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한다면 어쩌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애플이 FBI의 아이폰 잠금 해제 요청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하는 입장도 팽팽하다.

테크놀로지 기업이나 미국시민자유연맹 등은 애플의 아이폰 잠금 해제가 단지 한 아이폰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며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아이폰 공방의 핵심은 테크놀로지 업체들이 그들의 고객에 반해 정부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라며 "수많은 미국인들의 개인정보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가 핸드폰을 만드는 회사의 신뢰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은 '모든 영장법'(All Writs Act)이 정부에 아이폰 잠금을 강제로 해제하게 할 권한을 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편 애플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FBI-애플 공방과 관련된 중요한 판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은 애플이 마약 사건 수사 과정에서 나온 범죄자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열어달라는 정부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방법원은 LA 샌버나디노시 총기 난사 사건에서 애플이 아이폰 잠금장치를 우회할 수 있는 기술을 FBI에 제공해야 한다고 명령한 바 있다.

애플은 해당 명령에 반발하며 명령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달 22일 애플과 FBI 양측이 모두 참석하는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미국 LA 샌버나디노시 총기 난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 문제를 두고 FBI와 애플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테러 피해자 가족들은 애플에 테러범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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