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전세계 2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 판다가 3일 오후 2시 한국 땅을 밟았다. 판다의 국내 입국은 지난 1994년 이후 22년 만이다.
이들은 2014년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판다 공동연구'가 합의된 이후 한국행 판다로 선정돼 지난 1월부터 입국 절차를 거쳐왔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일본, 영국 등 13개국에 이어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됐다.
귀한 손님을 마중하기 위한 행사도 개최됐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판다를 환영하고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는 입국 환영식을 개최했다.
환영식에는 이우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용인 갑),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내외, 정연만 환경부 차관, 정찬민 용인시장,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해 환경부와 외교부, 주한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판다들의 한국 생활을 책임질 김봉영 삼성물산 사장과 조병학 부사장과 장원기 삼성 중국전략협력실 사장 등 삼성 경영진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봉영 사장(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환영사에서 "에버랜드는 올해 개장 40주년을 맞아 국내외 고객들이 '판다월드'와 함께 좋은 추억을 더욱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2400㎞ 날아온 '아이바오'와 '러바오'…한중 우호 기원
이번에 입국한 판다는 암컷 1마리와 수컷 1마리, 총 2마리다. 암컷의 이름은 '아이바오(爱宝)', 수컷의 이름은 '러바오(乐宝)'다.
에버랜드의 중국어 표현인 애보낙원(爱宝乐园)을 인용한 아이바오(爱宝)와 러바오(乐宝)는 각각 '사랑스런 보물', '기쁨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판다가 많은 기쁨을 주는 보물과 같은 존재가 되길 기원하는 한중 양국 국민들의 바람을 담고 있다.
판다 이름은 한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과 웨이보를 통해 공모된 8500여 건의 이름 중 한중인문교류 공동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선정됐다.
한편 판다 이송 준비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과거 에버랜드에서 판다 사육을 담당했던 강철원 사육사가 중국 쓰촨성 판다기지에 파견돼 아이바오, 러바오와 같이 생활하며 행동 습성, 생활 패턴, 성격 등을 파악하고 친밀감을 쌓아왔다. 강 사육사는 두 판다와 함께 특별기를 타고 입국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중국 쓰촨성 두장옌 판다 기지를 출발, 오전 5시경(이하 한국시간) 청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대한항공이 지원한 보잉747 인천행 특별기로 환승했다. 이후 오전 10시 40분에 이륙해 3시간 비행을 마치고 오후 2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환영식을 마치고 오후 5시 30분쯤 최종 목적지인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도착함으로써, 판다 기지에서 에버랜드까지 총 2400km 거리의 여정을 마치게 된다. 에버랜드 내 소음과 진동을 차단한 최신식 실내 공간에서 국내에서의 첫 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판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 과정을 거친 후 한중 양국의 전문 사육사, 수의사들의 보살핌 속에 한 달 간 적응기간을 갖는다. 에버랜드는 개장 40주년을 맞는 4월 중 판다월드를 오픈해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모습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판다 1쌍이 3일 오후 2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판다의 국내 입국은 지난 1994년 이후 22년 만이다.수컷 판다 '러바오'와 암컷 판다'아이바오'.<사진제공=삼성물산>판다 1쌍이 3일 오후 2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판다의 국내 입국은 지난 1994년 이후 22년 만이다. <사진제공=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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