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중견련 회장 "0.1% 중견기업, 1%만 돼도 일자리·복지 등 해결"

편집부 / 2016-03-03 10:54:47
회장 연임 기념 기자간담회서 '중견기업 지원 필요성' 역설 <br />
"개성공단 입주기업 경영 정상화 위해 각계 관심·지원 필요"
△ 강호갑_중견련_회장1.jpg

(서울=포커스뉴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 회장은 2일 "전체 기업수의 0.1% 수준인 중견기업을 1%까지만 끌여올려도 일자리와 복지, 사회 안전망, 세금 등 여러가지 문제가 해결돼 선순환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중견기업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역석했다.

강호갑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회장 연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2013년 2월 제8대 중견련 회장에 취임한 강 회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9대 회장으로 확정됐다. 임기는 3년으로, 2019년 2월말까지 중견련을 이끈다.

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회장직을) 3년 더 연임을 하게 돼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고 미안하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한다"며 "왜냐면 중견련이 정식으로 법정단체가 된지 2년 정도 됐는 데, 실질적으로 회원사들이 많이 서비스를 받고 중견기업 특별법의 테두리에서 도움이 되고 터전을 마련해야 했었는데 미흡했다. 회원사들에 미안하고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게 주어진 소명이라면 또 한번 3년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 한다"이라며 "지난 3년간 하지 못했던 일들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앞으로의 3년은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 회장은 또 "지난해 한국 수출 기업군을 보면 2014년에 비해 대기업은 11.1%가, 중소기업은 6.6% 수출이 감소했다. 전체 수출은 8% 정도가 줄고 우리나라 경제가 14개월째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그런데 유일하게 중견기업군은 3.2% 상승했다. 중견기업군이 명실상부하게 수출을 주도하는 그런 기업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콜마나 다이소 같은 업체들은 1000원 짜리 팔아 1조원 클럽에 들어가고 있다"며 "지금 우리나라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의 0.1% 수준으로, 독일이나 일본,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데, 이제는 우리나라 중견기업도 그렇게 되도록 정책적·법률적·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0.1% 수준인 중견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법인세 33조원 중 24%가 넘는 8조원을 담당하고 있다"며 "대기업도 물론 많이 기여하고 있지만 태생적으로 해외에서 현지화를 할 수밖에 없어 법에 정해진 테두리 안해서 (중견기업에) 도움을 줘 빨리 1%만 되게 하더라도 아주 중요한 공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견기업법에서 중견기업을 매출 1500억원 이상 자산 5조원으로 정하고 있어도 현재는 3000여개 업체들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신영복 선생이 돌아가시기 직전 '세상에서 제일 길고도 먼 여행이 머리에서부터 가슴까지'라고 말씀했다. 생각의 틀, 인식의 틀, 사고의 틀을 바꿔 빨리 기업이 클 수 있도록 한다면 일자리와 복지, 사회 안전망, 세금과 같은 문제도 해결돼 한국 경제가 선순환적으로 돌아가리란 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가업승계와 관련해선 "부의 대물림이라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기업 입장에선 경영의 대물림이다"며 "지속가능하게 경영을 할 수 있게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적대적 M&A(인수합병)를 통해 외국에 넘어가는 게 좋으냐, 지키는게 좋으냐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법에 없으면 규제도 못하고 지원도 못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특별법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관계되는 정부의 많은 법령들을 중견기업특별법에 맞춰야 하지만 여전히 많은 법령들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나누는 이분법의 인식에 고착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입찰 제도와 관련해선 "중소기업 보호라는 것이 획일적이다보니까 매출액이 늘어 중견기업군에 들어가면 지원이 없어지고 규제가 늘어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좀 유연하게 우리 산업생태계와 시장의 변화에 맞게 정책을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게 누가 했든지 피해를 입은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생겼다는 것이다. 어제 부자재를 넣었는데 오늘 못 가져오면 피해 기업들이 생기는 것"이라며 "절반정도는 개성에 올인한 기업이기 때문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각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강호갑 중견련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중견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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