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회장직, 박용만에서 박정원으로 승계…"형제 경영 재가동"(종합)

편집부 / 2016-03-02 15:27:17
차기 이사회 의장에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 천거<br />
두산 가의 4세대로서는 처음…두산의 형제경영 시스템에 따른 것<br />
박정원 회장, 정기주총 이은 이사회 거친 뒤 그룹회장에 정식 취임
△ 박정원_(주)두산_지주부문_회장.jpg

(서울=포커스뉴스) 두산그룹의 회장직이 박용만 회장에서 박정원 현 ㈜두산 회장으로 승계된다.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이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천거했다고 밝혔다.

두산에서는 그동안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25일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故)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이기도 하다. 이로써 두산 가의 4세대로서는 처음으로 박정원 회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그룹 회장에 오르게 된다.

두산그룹은 형제들이 번갈아가면서 그룹 회장을 맡는 ‘형제’ 경영 시스템을 이어가고 있으며, 박용만 회장 이전에는 박용성 회장, 박용현 회장 등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는 한편,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의 역할에도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원 회장은 사원에서부터 시작해 지난 30여 년 동안 두산그룹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해왔다. 특히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한편,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박정원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장을 두루 거쳤다. 특히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취임 이듬해인 2000년에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올린 바 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인재 육성에도 기여를 해왔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도 핵심역할을 담당했다.

㈜두산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2년 만에 수주 5870여 억원을 올리는 등 ㈜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은,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서 잘 나타난다.

역량 있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시키는 두산베어스의 전통에는 인재 발굴과 육성을 중요시하는 박정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잘 반영돼 있다고 두산 측은 설명했다.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 <사진제공=두산그룹> 2016.03.02 송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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