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살생부 논란…최근 총선 살생부 '싱크로율'은?

편집부 / 2016-03-02 06:00:21
19대 총선…약 60% 정확도, 40여명 실명 담긴 살생부 떠돌아 <br />
18대 총선…무려 80% 정확도, 친이계의 '친박학살'
△ 악수하는 김무성-정두언

(서울=포커스뉴스) 4·13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새누리당이 '살생부'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달 29일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며 일단락되는 듯 보이지만, 이번 사태는 친박(親朴)·비박(非朴)간 계파 갈등을 그대로 드러낸 만큼 여진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논란이 된 살생부의 존재 여부에 대해 김 대표는 "무슨 문건을 받은 것처럼 알려진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선을 그어 진위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로 살생부에 올랐다고 알려진 의원들은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김용태(서울 양천을),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 등 20대 총선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비박계 의원들이라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여권 험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들이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살생부는 말 그대로 '찌라시'에 불과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하지만 지난 18대 총선과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휩쓸었던 '살생부'에도 당 중진의원 등 유력 인사가 다수 언급돼 속단은 내릴 수 없는 상황.

<포커스뉴스>는 지난 18·19대 총선에 떠돌았던 살생부 찌라시를 실제 공천 결과와 비교해봤다.


◆19대 총선…약 60% 정확도, 40여명 실명 담긴 살생부 떠돌아

19대 총선을 앞둔 2012년 1월 정가(政街)에는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소속 의원 40여명의 실명이 거론된 살생부 찌라시가 떠돌았다. 당시에는 친박계의 주도로 친이계(친이명박계) 혹은 비박계에 대한 물갈이가 시도된 때.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시절이던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던 2008년 18대 총선 당시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명단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무성 대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황진하 사무총장 등 다수 유력 정치인의 이름이 실려 있다.

이외에도 친이계 강승규·신지호·안경률·진수희 전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며, 친박계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경재 전 의원 등도 함께 실려 있다.

결과를 놓고 본다면, 이 명단에 실린 38명의 의원들 중 23명의 의원이 실제로 공천을 받지 못해 60.5%의 정확도를 보였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 이경재 전 의원 등 친박계 의원과 강승규·신지호·유정현·안경률·진수희·안상수 전 의원 등 다수 친이계 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찌라시에 언급된 것처럼 공천에서 배제됐다. 당시 공천 배제에 반발, 탈당설까지 거론됐지만 김 대표는 당 공천위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백의종군을 선언하기도 했다.

명단에 실렸음에도 공천을 받은 경우는 13명이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이한구 공관위원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황진하 사무총장, 진영 국회 안전행정위원장 등은 명단에 실린 것과 달리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공천을 받는 과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경우 공천심사 마지막까지 확정을 받지 못해 9차 발표에서야 확정을 받기도 했다.


◆18대 총선…약 80% 정확도, 친이계의 친박학살

18대 총선을 앞둔 2008년 3월에도 살생부는 어김없이 돌았다. 한나라당에서는 당시 친이계 주도로 친박계에 대한 공천학살이 진행됐다.

공천심의위의 공천결과 발표를 앞둔 당시, 현역 의원 30여명의 실명이 거론된 살생부가 돌았다. 이 살생부는 공심위의 공천 진행 상황, 친이계와 친박계의 기류 등이 종합 정리된 것으로 전해져 신빙성이 높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로 이 살생부에 거명된 35명의 의원 중 29명의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약 82.8%의 정확도를 보인 셈.

고조흥, 고희선, 이규택, 이재창, 한선교 의원 등 경기지역 5명 의원은 모두 공천을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다. 당시 5선의 김덕룡 의원을 비롯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4선의 이경재·이강두·이규택 의원 등 다수 친박계 중진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에 반발한 친박계는 탈당해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를 통해 18대 총선에 도전하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때에도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반면, 명단에 실렸음에도 공천을 받은 경우는 허태열 전 비서실장, 유기준 의원 등 6명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같은 살생부 찌라시는 근거가 있는 경우도 있고 근거가 빈약한 경우도 있다. 또 서로 다른 정보를 담은 여러 종류의 명단이 떠돈다. 공천심사가 진행돼가며 정확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기는 하지만 100% 신뢰할 수는 없다.

선거철만 되면 살생부 논란이 발생하는 새누리당. 이번 공천에서는 살생부와의 '싱크로율'이 얼마나 나올지는 지켜볼 일이다.'공천 살생부' 관련 논란을 받고 있는 정두언(오른쪽)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무성(가운데)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주말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대표에게서 현역 의원 40여명의 '살생부'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2016.02.29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와 황진하 사무총장임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16.02.29 박동욱 기자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해 야당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일주일째 진행하며 약 140시간을 돌파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무성(가운데) 새누리당 대표, 원유철(왼쪽) 원내대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이 대화하고 있다. 2016.02.2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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