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 금리 드려요' 알고보니 말장난…소비자 현혹하는 금융사

편집부 / 2016-02-29 16:19:08
이마트 입점한 SC은행 연 6.1% 광고로 현혹<br />
P2P대출 업체 8퍼센트도 수익률 눈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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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1 서울시 중랑구 이마트에서 장을 보던 김모씨(28)는 깜짝 놀랐다. 이마트 내 입점한 SC은행 입간판에 '정기적금 금리가 6.1%'로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평균 예금금리가 1%대라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 김모씨는 상담을 받아봤지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실적이 연 360만원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적금으로 받을 수 있는 금리는 연 1.9%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SC은행 직원 측은 "카드 사용실적액에 따른 캐시백을 4.2%해주며 '연 6.1%의 금리 효과'를 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은행 처럼, P2P대출(Peer-to-Peer)업체인 8퍼센트 등은 소비자를 현혹할 수 있는 광고문구를 내걸고 영업을 펼치고 있어 신규 금융상품 가입자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C은행은 '부자되는 적금세트'의 금리를 연 6.1%로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매월 돈을 납입해 받을 수 있는 실질 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1.9%다. 연 6.1%는 카드 사용실적만큼 돈을 돌려주는 캐시백(Cash back) 비율 4.2%를 단순 합산한 것이다. 지점과 다르게 SC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연 6.1% 금리 효과'로 명시돼 있다.


P2P대출업체인 8퍼센트의 경우 수익률 안내가 혼란스럽게 돼 있다. 수익률이 10%로 적혀 있는데, 이는 1년 수익률이 아니라 대부분 2~3년에 거친 수익률이다. '연간 수익률'이나 '3년 만기에 대한 수익률' 등 구체적인 문구가 적혀 있지 않아, 금융 소비자들이 혼동할 소지가 다분하다.

만약 3년 만기 투자의 수익률이 10%라고 할 경우, 1년 수익률은 3% 가량에 불과하다. 여기에 P2P투자의 경우 이자 소득에 대해 25%의 세금이 붙고 2.5%의 주민세가 더 붙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 수익률은 미미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형태의 영업 광고는 정식 광고로 인정되지 않고 인쇄물 등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제재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계좌이동제 및 만능통장(ISA) 유치를 둘러싸고 최근 은행권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분위기여서, 이처럼 말장난으로 소비자를 현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직원들의 영업 멘트 및 광고 문구 등을 일일이 관리 감독하기는 쉽지 않다"며 "회사 차원의 교육이나 내부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시 중랑구 이마트에 입점한 SC은행. 이 은행은 실질 정기적금 금리가 연 1.9%인 '부자되는 적금세트'의 금리를 마치 연 6.1%인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손예술 기자 kunst@focus.co.krSC은행 홈페이지에 안내된 '부자되는 적금세트' 홍보 문구. 사실상 연 6.1%금리가 아닌 연 6.1%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사진제공=SC은행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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