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상 큰 변화 없지만 응답성능 강화…오프로드 성능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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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_뉴_모하비_주행사진_10.jpg |
(서울=포커스뉴스) ‘중년 남자가 기다리던 대형 SUV’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왔다. 작년 9월 판매가 중단 된 이후 6개월 동안 새 모델을 미리 예약을 한 고객이 4500명, 출시 소식을 듣고 사전예약을 한 고객이 1200명이다.
공식 출시 약 1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5700대나 팔렸다. 이전 모델이 생산을 멈추자, 다른 차를 사지 않고 새로운 모델을 6개월이나 기다린 고객들의 ‘팬 심’을 이해하고 싶었다.
23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출발해 자유로와 경기 연천군 임진강변 일대 120㎞ 돌며 치른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답을 찾아봤다. 시승차량은 최고급 트림에 상시 4륜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전·편의사양이 추가된 모델이었다.
더 뉴 모하비의 외관은 전반적으로 이전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다. 전면 라디에이터그릴에 모하비 고유의 신규 엠블럼이 박히고, 입체감이 강화된 후면부의 범퍼 정도가 눈에 띄는 차이점이다.
크기도 이전 모하비가 채택했던 범퍼가드를 빼면서 전장만 4930㎜로 전작의 4935㎜보다 조금 짧아졌을 뿐, 전폭 1915㎜, 전고1810㎜, 축거 2895㎜는 같다.
각진 차체의 바디라인은 이미 8년 전에도 봐왔던 ‘중년 남자를 위한 차’ 그대로다. 거의 변하지 않는 외관은 젊은 세대들의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옛날 차’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기아차는 계약고객 중 남성이 83%를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70%가 40∼50대었다고 밝힌 바 있다. 중년 남성들이 취향을 반영해 보수적인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던 기아차의 방향성도 이해가 간다.
이러한 경향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우드그레인과 퀼팅 패턴의 나파가죽 시트 등의 고급 소재, 모하비 전용 신규 스티어링휠 등을 통해 변화를 취했지만 기존 모하비 고객이 아니면 쉽게 알아차리기 힘든 것들이다.
사실 이번 부분변경 모델 출시는 강화된 환경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엔진과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기아차는 요소수를 활용한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방식의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적용해, 동력성능은 유지하면서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 기준을 충족했다.
본격적인 주행성능 테스트를 위해 시동을 걸었지만 디젤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국산 SUV 중 유일하게 3.0 V6 디젤엔진을 탑재했지만, 정숙성은 가솔린차에 뒤지지 않았다. 흡차음재 개선으로 엔진 투과음의 실내 유입을 차단했으며, 휠 강성을 높이고, 실내 재질을 최적화해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등의 신경을 쓴 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실용 영역에서의 성능 강화다. 더 뉴 모하비는 도심과 오프로드 등 다양한 실 주행 환경을 고려해 실용영역에서의 응답성과 동력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1500rpm영역의 저중속 토크를 기존 46kgf·m에서 57.1kgf·m로 24.1% 높였다.
실제로 정지상태에서 초반 가속까지 전혀 지체된다는 인상이 없었고, 커다란 차체에 비하면 시원스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가속 시 들리는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도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더불어 80㎞/h에서 120㎞/h로 속도가 올라가는데 걸리는 시간도 기존 26.4초에서 20.8초로 단축돼, 실제 운전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간에서 응답 성능이 확실히 개선됐다.
더 뉴 모하비에 장착 된 3.0리터급 V6 S2 디젤 엔진은 후륜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f·m의 동력성능도 발휘한다. 이 변속기는 자연스럽고, 유연한 가속감을 선사했다.
상시 4륜 구동 시스템 덕에, 이 무거운 차가 시속 100㎞ 이상에서의 코너링 구간에서도 유연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 네 바퀴가 지면을 매끄럽게 잡아주는 듯한 4륜만의 여유가 느껴졌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본격적으로 엑셀레이터를 밟아봤다. 120㎞/h를 초과하는 고속 주행에서도 가속성능은 충분히 발휘된다. 시속 180까지 큰 무리 없이 도달했다. 기아차는 전·후륜 서스펜션과 쇽업소버를 새롭게 튜닝해 고속주행 안정감과 코너링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능 개선과 육중한 차체 덕에 안정적이라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날렵함까지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120㎞/h를 넘어서자 진동과 소음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급차선 변경을 하면 차체가 요동치는 느낌도 들었다.
이어 2㎞의 비포장 험로 구간을 체험했다. ‘상남자의 차’ 대형 SUV의 가장 큰 미덕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자갈과 흙이 섞였고, 전날 내린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코스는 ‘짧고 굵게’ 험로 체험이 가능했다. 특히 한국에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좁은 시골길 같은 오프로드 구간들이 많아 실용적이었다.
더 뉴 모하비는 이 구간을 거리낌 없이 통과했다. 측면사로나 30도 기울기의 경사로 구간도 안정감 있게 빠져나간다.
시승간 연비는 리터당 9.5㎞가량으로 복합연비 10.2㎞/ℓ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고속 주행과 급가속 등을 반복한 것에 비춰봤을 때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는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 이탈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주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앞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하여 추돌 위험시 경보 안내를 해주는 ‘전방추돌 경보시스템(FCWS)’, 야간 주행시 주변 환경에 따라 상향등을 자동으로 조작해주는 ‘하이빔 어시스트(HBA)’ 등이 이번에 새롭게 포함 됐다.
‘더 뉴 모하비’는 트림 수를 구동방식에 따라 노블레스(2륜), VIP(선택4륜), 프레지던트(상시4륜) 등 3개로 단순화했고, 트림별 가격은 △노블레스 4025만원 △VIP 4251만원 △프레지던트 4680만원이다. (개소세 인하 반영 : 3.5%기준)기아차 더 뉴 모하비 <사진제공=기아자동차>(서울=포커스뉴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에서 모델들이 '더 뉴 모하비'를 선보이고 있다. 2016.02.16 조종원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에서 '더 뉴 모하비'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은 차량의 내부. 2016.02.16 조종원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에서 '더 뉴 모하비'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은 차량의 내부. 2016.02.16 조종원 기자 기아차 더 뉴 모하비 <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더 뉴 모하비 <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더 뉴 모하비의 오프로드 구간 시승 장면<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더 뉴 모하비의 오프로드 구간 시승 장면<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더 뉴 모하비 <사진제공=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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