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C은행 지점 줄이고 PB고객 확대로 '투트랙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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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영국계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가 27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연간 손실을 냄에 따라 한국SC은행도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가에선 또다시 한국SC은행의 철수설이 떠돌고 있는 실정이다.
23일(현지시간) SC본사는 처참한 실적을 공개했다. SC는 작년 15억2300만달러(1조8789억원) 적자를 기록해 1989년 이후 첫 대규모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42억3500만달러(5조2247억원) 당기순익을 냈던 때와 비교하면 수익규모가 136%나 감소했다.
SC는 기업금융(Commercial clients)부문에서 대거 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11억830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나 작년에는 무려 30%가 줄어든 8억26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주요 아시아국의 대출 규모가 늘어나곤 있지만 수익성은 미미해서다.
SC는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도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집중국으로 꼽았다. 한국SC은행에 대해선 소매(Retail)금융 부문과 기업금융의 구조조정 선제 조치 외에도 사업구조 단순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대출 규모를 줄여 위험가중자산 감소도 주문했다.
실제 한국SC은행의 사업전략은 철저한 타깃 구분에 따른 '투트랙(Two-track)영업'이 진행중이다. 대형할인마트인 이마트를 찾는 서민 고객과 고액자산가로 소비자금융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SC은행은 작년 2월부터 신세계 그룹과 제휴해 일부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에 점포를 입점시키고 있다. 영업점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장을 보러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간단한 금융상품(예·적금)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본사 방침대로 대출 고객을 줄이는 데도 한몫할 수 있다.
이밖에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찾아가는 뱅킹 시스템 도입 등 채널 다변화에 주력 중이다.
반대로 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부문은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국SC은행은 자산관리부문 사업규모를 향후 5년 내 두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방하지 않아도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리모트 서비스 등이 핵심 전략이다.
하지만 한국SC은행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국내 시중은행이 모두 자산관리부문을 먹거리로 지목, 경쟁하고 있는 상태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진 미지수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SC은행이 새로운 접점을 개발하고 있으나 이미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한 타은행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SC그룹 전경.<사진제공=SC그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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