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유치에 총력전…금융사들 사활거는 이유는?

편집부 / 2016-02-24 15:28:21
미래먹거리 ISA, 2020년 100조원대 전망
△ 여의도 증권가

(서울=포커스뉴스) 증권, 은행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 유치 특명이 내려졌다. 영업점 외 본점 직원들도 개인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지인들에게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금융사들이 이같이 ISA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ISA가 생존을 위한 유일한 탈출구가 될 것이란 절박함에서다.

24일 증권 및 금융업계는 오는 3월 14일 ISA 출시를 앞두고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마케팅이 한창이다. 모든 금융사들이 크게는 자동차까지 경품으로 내걸고, 판촉을 진행중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11월부터 페이인포를 통해 시행된 계좌이동제를 두고 경품 제공, 금리 혜택 등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전쟁은 26일 다시 시작된다. 26일부터는 페이인포뿐 아니라 인터넷뱅킹과 영업점을 통해서도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계좌로 이동할 수 있다.

내달 14일 출시되는 ISA는 이같은 경쟁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기존 고객 잡기에서 더 나아가 미래먹거리로 부상중인 자산관리 시장 크기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지난해말 기준 특별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부동자금은 930조원 규모에 달한다. 업계는 ISA 계좌수가 도입 첫 해 260만 개, 첫 해의 의무유지기간이 끝나는 2020년에는 480만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1인당 평균 연 4~700만원을 납입하고 2020년 유지율을 감안한 순누적유입액은 100조원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ISA는 총 200만원 비과세 혜택 초과분에 대해서도 9%의 분리과세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일반 이자소득세인 15.4%보다 낮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도가 높은 상품이다.

최근 정부가 신탁형만 허용했던 은행에게 일임형 ISA 상품 문도 열어주면서 은행과 증권사의 무한 경쟁도 시작됐다. 투자일임업은 고객에게 투자판단을 위임받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저금리와 고령화 영향으로 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투자일임 잔고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및 증권사의 일임형 ISA 도입 등은 금융권역별로 다른 경영환경하에서 권역간 통합을 촉진할 것"이라며 "그 중심은 자산운용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좌이동제란 은행 고객이 주거래 예금 계좌를 타 은행으로 옮기는 경우 기존 계좌에 등록돼 있던 자동이체 거래를 자동으로 새로운 계좌로 옮겨주는 제도를 말한다.

☞ISA란 한 계좌에 예금, 펀드, 파생결합상품(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고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하면 발생한 소득에 대해 한도 내에서 비과세 혜택을 주는 이른바 '만능 통장'을 말한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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