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주한 호주 립컬, “우리는 몰랐다” 사과
(서울=포커스뉴스) 호주의 세계적인 서핑복 생산업체 립컬이 북한에서 제조된 자사 일부 제품에 “중국산” 표시가 붙은 것에 대해 지난 주말 사과한 것은 일개 기업의 공급망을 노출시킨 것을 넘어 북한을 지원하고 북한의 인권침해를 부추기는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언론 페어팩스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평양 인근의 공장 최소 한 곳에서 립컬의 2015년 겨울 시즌용 등산복을 생산했다. WSJ은 북한에서의 삶이 대부분 그렇듯이 그런 공장에서의 작업은, 장시간 근무에 임금이 극히 적거나 아예 없고 결사의 자유가 없으며 현장 감독에서 체제 단속요원에 이르기까지 누구라도 화나게 하면 강제 노동수용소로 추방되는 무시무시한 위협 속에 잔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 그 공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립컬 로고가 붙은 의류를 발견하고 그것을 사진에 담아 오면서 알려졌다. 립컬사(社)는 성명에서 “이것은 납품업체가 그들이 받은 생산 주문의 일부를 인가 받지 않은 하청업체에 돌림으로써 인가되지 않은 국가의 인가되지 않은 공장에서 생산이 수행된 경우”라며 “우리는 북한에서의 립컬 제품 생산을 승인하거나 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SJ는 립컬은 세계적인 유명업체로서 이례적이지만 관측통들은 특히 중국 내 노동비용이 상승하면서 중국의 섬유생산이 점점 더 북한에 외주(外注)돼 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와 같은 외주는 기업이나 국가의 지시에 의해서라기보다 쉽게 돈을 벌려는 현지 행위자들에 의해 주도되었을 가능성이 더 크지만, 그렇더라도 그것은 북한을 경제·군사적으로 고립시키려는 국제적인 노력에 대한 중국의 계속적인 전복(顚覆)과 분리될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세계프로서핑연맹(ASP)이 주관한 서핑 대회에서 11번 세계 챔피언을 한 유명 서퍼 켈리 슬레이터가 샌프란시스코 해변에서 립컬 제품인 상의 차림으로 서 있다.(Photo by Ezra Shaw/Getty Images)2016.02.23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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