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성 HIV 감염률 낮출 듯
(서울=포커스뉴스) 간편한 고리를 질에 삽입함으로써 여성의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감염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이 연구 덕분에 아프리카 지역의 HIV 감염률이 낮아질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NBC 뉴스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HIV 감염 예방 물질을 방출하는 고리형태의 물체를 질에 삽입한 여성의 HIV 감염률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고리는 대피비린을 방출하는 6.35cm 크기의 실리콘 물질로 가격은 5달러 (약 6100원)이다. 사용자는 이를 한 달간 질에 삽입한 후 교체해야 한다. 유통기한은 약 5년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IPM(에이즈 방지를 위한 비영리 기관, International Partnership for Microbicides)과 MTN(살균 시험 네트워크, Microbicide Trials Network)가 각각 진행했다. 총 연구 대상은 각각 아프리카의 여성 4500여명이었다.
MTN은 아프리카 여성 262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이 피험자에게 고리를 사용하게 해본 결과 HIV에 감염될 확률이 평균 27% 가량 감소했다. 특히 25세 이상 여성 집단에서는 감염률이 61%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TN의 연구를 담당한 제레드 베텐 워싱턴대 박사는 이 결과를 "지속적인 HIV 감염 예방에 관한 첫 번째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도가 이 고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 고리가 적절하게만 사용된다면 여성들이 이 물건을 자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PM의 연구 진행자인 아낼랜드 넬은 "이 정도 보호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성인의 상당수가 감염되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그 효용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예방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연구를 실시한 지역의 여성 중 절반 이상이 10년 후 HIV에 감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후원한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의 안토니 파우치 박사는 "여성 그들이 적극적으로 HIV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미 보스턴에서 개최된 '종양 바이러스ㆍ기회감염 학회'(CROI, Conference on Retroviruses and Opportunistic Infections)에서 발표됐다.HIV 예방 물질을 방출하는 실리콘을 질 내에 삽입하면 해당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출처=IPM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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