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은' 통일부…"美北 평화협정 합의는 외교부 사안"

편집부 / 2016-02-22 11:44:58
WSJ, '北 4차 핵실험 전 美와 평화협정 논의' 보도
△ 통일부 정례 브리핑

(서울=포커스뉴스) 북한이 4차 핵실험 전 미국과 평화협정을 논의하기로 한 데 합의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대해 통일부가 "외교부 사안"이라며 관련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미북 간 협의사항은 외교부 사안"이라며 "이것에 대해 설명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대한 파악 여부와 시점을 묻는 질문에도 "관련 동향 전체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외교부 사안이라고 답변을 피하는 것은 절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금 비핵화·평화협정 간 논의가 여러 가지가 있다"며 "정부는 이미 밝힌 대로 비핵화 논의가 우선이다. 평화협정도 미북간의 문제가 아라 한국이 주도적으로 주체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자 신문에 미국 고위급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정부와 북한은 한국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한 협정을 논의하기로 비밀리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은 그동안 선 비핵화 후 협상을 주장했지만 이를 포기하고 북한과 평화협정에 합의한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평화협정 논의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절하고 며칠 뒤 핵 실험을 감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이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오랜 기조에 따른 것이라며 북한과 합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분명히 하자면, 평화협정을 제안한 쪽은 북한"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제안에 대해 신중히 고민했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의 제안에 대해 우리가 응답한 것은 비핵화에 초점을 둔 미국 정부의 오래되고 일관된 기조"라고 설명했다.2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3층 브리핑룸에서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2015.08.21 정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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