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의 '미인도' 무대 위 춤사위로 되살아나다

편집부 / 2016-02-22 11:51:53
국립국악원 무용단, 내달 2일 '수요춤전' 무대서 '시‧화‧무' 선봬
△ 미인도-horz.jpg

(서울=포커스뉴스) 신윤복의 '미인도', 김홍도의 '무동' 등 옛 그림과 시(詩)가 무대 위 생생한 춤사위와 음악으로 되살아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3월2일 저녁 8시 풍류사랑방의 '수요춤전' 무대에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詩‧畵‧舞(시‧화‧무)-붓놀림, 춤으로 살아나다' 공연을 올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윤복의 '쌍검대무'와 '미인도'를 비롯해 김홍도의 '무동', 의궤에 담겨진 옛 그림 등을 토대로 영상과 시(詩)를 구성해 소개하고 무대 위 전통 무용과 이를 소재로 한 창작무용 6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진주검무' 무대에서는 신윤복의 그림 '쌍검대무'와 정약용의 시 '무검편증미인(舞劍篇贈美人)'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진주 남강 촉석루에서 기녀들의 검무를 감상하면서 지은 정약용의 낭만적인 시와 붉고 푸른색의 강렬한 의상 대비와 함께 날렵한 여인들의 춤사위가 그려진 신윤복의 그림처럼 우아하고도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백진희, 이지연, 이정미, 권문숙이 꾸민다.

신윤복의 대표작 '미인도'에 그려진 여인도 무대 위 춤사위를 통해 관객들에게 고운 자태를 전한다. 이 그림에는 한 시 '盤礡胸中萬化春(반박흉중만화춘), 筆端能與物傳神(필단능여물전신)'이 적혀있는데 이는 '높은 의자에 걸터앉은 여인의 가슴 속에 감춰진 춘의(春意)를 어찌 붓끝으로 능란하게 전신(傳神)할 수 있으리요라'는 뜻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이 정서를 반영해 여인이 품은 생명의 기운을 전할 예정이다. 양선희의 안무로 백미진, 박민지, 조은주, 이하경이 미인도에 담겨진 아름다운 기운을 춤사위로 풀어낸다.


강하고 힘찬 화풍이 인상적인 김홍도의 '무동(춤추는 아이)' 역시 그림 속에 담긴 역동성을 힘찬 춤사위로 구성했다. 그림과 동일한 악사들의 무대배치와 활기찬 장삼자락, 가볍고 쾌활한 발놀림 등의 특징을 살려 새롭게 안무해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안덕기가 직접 안무와 춤을 맡았다.

악학궤범과 각종 의궤 등 고서에 기록된 '학(鶴)'과 관련한 무용 두 작품도 나란히 선보인다. 장수의 상징으로 알려진 '학'의 모습을 통해 나라의 무사 평안을 기원한 궁중 무용 '궁중학춤'은 권문숙과 이주리의 춤사위로 되살아나고, 선비들의 고고한 정신과 의젓한 움직임을 '학'의 모습에 담은 '양산사찰학춤'은 최병재, 박경순의 무대로 꾸며진다.

그 외 조선 후기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와 의궤 속 정재도(呈才圖) 등 옛 문헌에 그림으로 남겨진 '공막무(公莫舞)'도 무대를 통해 선보인다. 공막무는 두 사람이 칼을 들고 마주서 서로 찌르는 시늉을 하며 추는 궁중무용으로 제비처럼 날렵하게 허리를 앞뒤로 숙였다 젖히며 빙빙 도는 '연풍대' 동작이 일품으로 손꼽힌다. 정현도와 김서량이 춤을, 악사에는 김영애와 서희정이 맡았다.

한명옥 예술감독은 "이번 무대는 민화나 고서, 그림 등에 기록된 멈춰진 순간을 이 시대 공간과 시간 속에 되살린 또 다른 창작활동이자 기록"이라면서 "콘텐츠 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전통 공연 레퍼토리 발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화‧무' 공연은 오는 3월2일 저녁 8시, 풍류사랑방에서 선보이며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전석 2만원.(문의 02-580-3300)신윤복의 '미인도'(왼쪽)와 국립국악원 무용단 백미진의 공연 모습.<사진제공=국립국악원>정약용의 시와 신윤복의 그림(왼쪽)을 소재로 무용 공연을 선보이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시화무' 공연 모습.<사진제공=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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