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글로벌 경기 불안과 원유 감산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1231.0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 시가가 1230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7월 6일 (1232.0원)이후 5년 7개월 여만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이 감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발언한 것이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18일(현지시간) 아델 알-주베이르 외무부 장관은 최근 일부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기로 가닥을 잡은 배경을 두고 사우디는 시장 점유율을 고수하겠다고 말해 원유 감산 기대감을 축소시켰다.이에 원유가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상거래소(NYEX)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0.4% 오른 배럴당 3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 ICE거래소 브렌트유 5월인도분 가격은 0.88% 내린 배럴당 34.82달러를 보였다.
미국 제조업 경기 부진 우려가 번지고 있다.1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발표에 따르면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오른 -2.8을 나타냈으나 신규주문과 수주잔고 고용 등 대부분의 세부항목이 전월보다 악화됐다. 미 제조업지수는 6개월 연속 위축구간에 머물렀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전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해 "외환시장에서 너무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는 정부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음에도 오늘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235.5원까지 급락하면서 장중 고가도 갈아치우는 등 이에 아랑곳 않고 널뛰고 있다.지난 1개월간 원·달러 환율 동향 <자료출처=네이버 금융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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