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현대상선 당사자들이 목숨 건 협상해야"

편집부 / 2016-02-18 16:56:32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서 기자간담회<br />
"대우조선해양, 산업은행과 성공적인 사례 만들 것"<br />
"향후 글로벌부문에서 산은 수익원 확보하겠다"
△ 취재진 질문 경청하는 이동걸 회장

(서울=포커스뉴스) 이동걸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상시적이면서도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기업 정상 가능성 여부와 회사 자구 노력을 철저히 검토해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신임 회장은 이 같이 말하며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 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동걸 회장은 "(취임 전)밖에서 봤을 때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있었지만, 들여다보니 강점이 많다.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이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에 대해서 이 회장은 "현대상선의 경우에는 기업 당사자들이 목숨을 건 협상을 해야 한다"며 "현대상선은 2016년 이후부터 부채 부담이 1조원씩 생긴다. 용선료의 현실화 등은 물론, 회사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유동성 위기에 놓인 현대상선을 위해 사재 300억원을 내놨다.


다음은 이동걸 신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개별 기업 구조조정은 시간을 버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 같다. 조선, 해양 등 업종 전망이 불투명한데 산업구조조정이 필요하지 않나.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을 해결해가면서 전체적인 산업별 구조조정, 육성분야와 비육성분야에 대한 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산업을 확정하고 (산업에 포함된)기업을 확정짓는 것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보인다. 구조조정에 대해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 있다. 추진 방향은 상시적으로 선제적으로 이렇게 이뤄져야 한다. 또 정상화 가능성 있는가 없는가, 자구노력이 어떠한가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구조조정이 너무 상대방과의 대화를 존중한 나머지 시간을 많이 끌어 실기하진 않겠다.

-경기 민감 산업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금융위원회의 발표가 있었다. 신사업 부문 지원에 대한 생각은.
▲(이대현 정책기획부문 부행장) 민감업종 중 경쟁력이 떨어지고 정상화가 되지 않는 것들을 구분하고 있다. 이 관점을 갖고 지속적으로 축소할 것이다. 신성장 동력산업에 대해서는 금융위와 매주 협의를 하고 있다. 정부의 '창조경제 산업'이라기보다는 경쟁력있는 아이템을 골라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은 어떻게 보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은 굉장히 긴 시간을 갖고 해법에 열중하고 있다. 산업은행에 오기 전에 대우조선해양이 시장에서 신뢰를 상실한 부분이 있지만 강점도 있다. 정상화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과 방산부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영국 해군이 대우조선에 발주를 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갖고 있던 포트폴리오인 해양 50% 선박 40% 방산 10%를 바꿔 해양을 줄이고 방산을 키워나가는 게 강점이 있다고 본다.

문제가 됐던 해양플랜트도 오는 3월 인도된다. 이 금액이 5000억원 가량이다. 주채권은행과 기업,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 충분히 논의를 하면서 키워나간다면 정상화의 길이 암담하다는 상태는 벗어난다. 여러 가지를 봤을 때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성공사례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현대상선에 관해서는.
▲현대상선의 가장 큰 문제는 용선료와 운임료의 미스매치다. 여기서 손실이 2000억~3000억원 났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이다. 해결을 위해선 현대상선을 둘러싸고 있는 이해당사자들이 좀더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어렵다. 1조8000억원 가량의 선박금융을 갖고 있는데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는 부분도 있고 공모채 등을 조절하는 것도 대안이 아닐까 싶다. 이 회사의 부채가 2016년 이후부터 1조원씩 부채 상환부담이 있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어려워지는 국면이 아닌가 싶다. 지금이라도 회사 측이 이해당사자들을 불러놓고 목숨을 건 협상을 해야 한다.

-산업은행의 대규모 적자 해결방법이 있나.
▲산업은행이 기본적으로 정책금융기관으로 가져야 될 구조조정이 한 축이다. 다른 한 축은 사업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성 부분이다. 글로벌 쪽에 길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글로벌에 도전장을 내민 우리 기업의 사업 프로젝트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이미 작년에 한국투자공사와 협약을 맺어 공동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20억달러다. 작년 12억달러를 산업은행에서 했는데 올해는 17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계획 확장 시 한국수출입은행과 마찰은 예상하지 않나.
▲이웃사촌이다. 충분히 대화로서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수출입은행의 지주다.

-산은캐피탈 매각발표가 있는데 과거 실패한 경험이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와 삼일회계가 진행 중이다. 1분기 중 2차 매각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앞으로 판단을 하겠다.

-비금융자회사 매각은 어떻게 진행할 건가.
▲비금융자회사가 118개다. 조만간 관리위원회를 만들어 구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겠다.

-수출입은행 증자는.
▲멀지 않은 시점에 진행될 것이다. 5000억원을 증자하는데, 증자를 하더라도 자기자본비율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5000억원 증자하면 자기자본비율이 0.04%떨어질 것으로 본다.(서울=포커스뉴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2016.02.18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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