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둘 중 한 팀은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게 된다.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 소속 KAA 헨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VfL 볼프스부르크의 이야기다.
▲ 챔피언스리그 동화를 쓴 헨트와 볼프스부르크
헨트와 볼프스부르크는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합류로 이미 구단 역사상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팀간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내친김에 8강 혹은 그 이상의 성적도 바라볼 수 있다.
헨트는 1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벨기에 겐트 겔람코 아레나에서 볼프스부르크와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헨트는 약 16년 전인 1999년 파산 직전까지 몰리며 클럽 존폐 위기에 놓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헨트는 지난 시즌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지만 플레이오프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헨트가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것 자체가 처음인 만큼 16강 진출 역시 최초일 수밖에 없다.
16년전 2300만 유로의 적자를 메우지 못해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팀임을 감안하면 극적인 반전을 이룬 셈이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2008-09 시즌 분데스리가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이듬 시즌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뤘다.
하지만 당시 볼프스부르크는 유럽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 조별라운드에서 3위를 차지해 탈락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순항했지만 8강에서 풀럼에게 탈락했다.
올시즌 볼프스부르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SV 에인트호벤, CSKA 모스크바 등과 함께 B조에서 조별라운드를 치러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헨트와 비교하면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 잃을 것 없는 한판, 유리한 쪽은?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보면 볼프스부르크보다는 헨트가 한 수 위다. 최근 5번의 리그 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도 1위 브뤼게와 동일한 승점을 올리고 있지만 다승에서 밀려 2위에 놓여있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후반기들어 치른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로 부진하다. 최근 8번의 리그 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1승 3무 4패로 부진의 장기화가 두드러진다.
물론 독일과 벨기에 리그의 수준 차이를 어느 정도 감안하면 무조건적인 헨트의 우세를 점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는 주전급 선수들의 대거 결장이 예상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디에고 베날리오 골키퍼가 부상을 당해 쿤 카스텔스 골키퍼가 나서야 한다.
중앙 수비수 나우두는 징계로 나설 수가 없고 이선에서 살림꾼 역할을 맡는 다니엘 칼리주리와 수비형 미드필더 조슈아 길라보기 역시 부상으로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헨트는 3백을 주요 수비 전술로 사용하는 팀이다.
일단 분데스리가 내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전술인 만큼 볼프스부르크 선수들로서는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 잡아가느냐가 관건이다.
주전급 선수들 중 눈에 띄는 부상자가 없다는 점은 강점이다.
조별 라운드에서 헨트는 발렌시아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홈에서 잇달아 물리쳤다. 볼프스부르크가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이유다.
화려한 공격력보다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이 돋보였던 만큼 베스트11을 가동할 수 없는 볼프스부르크로서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볼프스부르크/독일=게티/포커스뉴스> 볼프스부르크가 지난해 12월 9일 새벽(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에서 경기종료 직전까지 3-2로 앞서가고 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헨트/벨기에=게티/포커스뉴스> 헨트 선수들이 지난해 12월 10일 새벽(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제니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 최종전을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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