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지난해 영업손실 1465억원…주가 향방은?

편집부 / 2016-02-17 07:50:06
5년간 주가 90% 이상 대폭 하락<br />
주요 원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br />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해소, 주가 회생 관심

(서울=포커스뉴스)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기업 OCI의 실적부진이 발표되면서 향후 주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1465억원…전년 대비 적자폭 100.4% 확대

OCI는 16일 장 마감 직전 지난해 영업손실이 1465억3700만원 규모로 2014년 대비 적자폭이 100.4%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2015년 매출액은 2조3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055억8400만원으로 38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렬 및 비핵심 자산 매각에 의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영업손실이 771억300만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507.1% 확대됐다. 회사측은 16일 4분기 영업실적 IR을 통해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 감소한데다 단가도 5% 하락해 베이직케미칼 부문에서 52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났다”고 밝혔다. 이외 석유화학 및 카본 소재 부문에서는 유가 약세에 따른 주요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같은 기간 매출 1910억원,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했다. 또 에너지솔루션 부문도 매출액 60억원, 영업손실 70억원으로 집계됐다.

◆'태양광 산업의 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2018년 공급 과잉 해소되나
OCI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태양광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폴리실리콘의 과잉공급으로 인한 판가하락에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량으로 세계 3위 업체다. 전체 매출 중 폴리실리콘 관련 베이직케미칼 비중이 지난해 4분기 기준 64%일 정도로 폴리실리콘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산업 벨류체인의 기본이 되는 핵심기초소재로, 2008년 kg 당 가격은 389달러에 달했지만, 세계 금융위기 이후 유럽 수요 급감으로 수년간 하락해왔다. 태양광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2014년까지 kg당 21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말 13.18달러까지 하락했다. 폴리실리콘 제조원가가 kg 당 평균 20~25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생산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인 셈이다.

때문에 OCI는 지난해 여러 건의 공급계약이 해지되거나 계약 기한이 연장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지난해 12월30일 도이치솔라는 2008년 OCI와 맺은 총 7058억 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 2건을 해지했다. 해지된 금액은 재작년 OCI 매출액의 22.5%에 달한다.
또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중국 르네솔라, 잉리, 홍콩 콤텍솔라와의 총 9419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은 계약 기한이 연장됐다. 회사 측은 “악화된 시장 환경으로 계약상대방의 계약이행 어려움에 계약이 해지되거나 기한이 연장됐다”고 밝혔다.
이는 태양광 시장의 수요 증가로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흑자를 내며 실적 반등을 보인 한화큐셀 등의 기업들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OCI 경우, 원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추세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은 20~30% 수준의 공급과잉 상태”라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시점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의 태양광 육성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2년 후 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해소가 OCI 실적 개선의 관건인 셈이다.
회사측에서는 “올해 태양광 발전 설치 수요는 강세지만, 폴리실리콘 업황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20% 정도의 원가절감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 밝혔다. 또 “2018년이 되면 폴리실리콘이 오히려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5년간 주가 90% 이상 대폭 하락…주가 회생 가능할까

그동안 OCI의 주가도 실적 악화와 함께 움직였다. 5년간 90%이상 대폭 하락한 것이다. 지난 5년 중 최고가였던 2011년 4월22일 65만7000원에서 16일 현재 7만1600원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7월16일 12만9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반 토막 수준이다.
OCI 주가는 2011년 당시 신재생 에너지 붐으로 호황을 이루던 태양광 발전 산업에 진출한다는 기대감에 최고점을 찍은 이후, 폴리실리콘 원가하락 등에 영향받아 급격히 하락세를 타 왔다.
회사측은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한꺼번에 몰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이라며 “4분기 구조조정에 힘입어 올해에는 연간 영업이익 약 300억원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가절감과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해 이익을 낼 수 있는 선별적 투자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CI는 ▲효율적 자본 지출 ▲신규 투자 사업 조기 안정화 ▲폴리실리콘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개선을 올해 사업전략으로 내세웠다. 또한 태양광 발전, 열병합 발전 등 사업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을 별도 사업 부문으로 재분류할 예정이다.
OCI의 향후 전략이 투자자들의 실적부진 우려를 딛고 주가 회생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OCI 부문별 손익현황. <자료제공=OCI>태양광 벨류체인의 맨 처음에 위치한 폴리실리콘. <자료제공=OCI>태양광 제품 현물 판매가격 동향. <그래픽제공=OCI>OCI 5년간 주가추이. <그래픽제공=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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