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북한학과 학생들 "학교측 일방적 통폐합 반대"

편집부 / 2016-02-15 15:56:43
학생들 "학교의 구조개편, 교육부의 프라임 사업과 맞물려 진행" 주장

(서울=포커스뉴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북한학과 학생들은 15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학과 통폐합 조치에 대해 “학교 측의 일방적인 북한학과 통폐합을 반대한다”며 학과 구조개편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고려대 북한학과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을 비롯해 국회와 청와대 앞에서도 학과 통폐합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지난해 8월말 대학구조개혁평가의 후속조치로 학과 구조개편을 실시하고 공공정책대학이라는 신설 단과대를 만들었다.

이후 인문대학에 소속됐던 북한학과를 공공정책대학 '공공사회·통일외교학부' 소속 '통일외교안보전공'으로 재편성했다.

인문대학 북한학과 학생들의 소속이 공공정책대학 공공사회·통일외교학부 통일외교안보전공으로 바뀐 것이다.

고려대 북한학과 학생비대위는 “북한학과와 사회학과가 통폐합돼 하나의 학부(공공사회·통일외교학부)로 구성됐다”며 “북한학과는 그 중 하위전공 중 하나로 편입돼 학과의 지위에서 ‘전공’으로 지위가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의 학사 구조개편은 정부 주도의 ‘프라임 사업’과 맞물려 인문·사회계열 학과를 대폭 축소·통폐합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프라임 사업은 ‘사회수요 선도대학’, ‘창조기반 선도대학’ 등 2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중 사회수요 선도대학 사업은 사회수요에 적합한 분야로 대학 학과와 정원을 전면 개편하고 학사제도도 이에 맞춰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이들은 "북한학과는 사회학과와 학문적 연계성이 없기 때문에 이 두 개의 학과가 같은 학부로 묶이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에서는 북한학과와 사회학과가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공통과목조차 없을뿐더러 학교 측은 두 학문의 연계를 위한 노력도 없는데 어떻게 두 학문이 융합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고려대학교 북한학과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학교 측의 북한학과 통폐합에 반대의 뜻을 밝히는 집회를 열었다. 최수진 기자 choisj@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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