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리, 러시아-서방 관계를 “신냉전”으로 묘사

편집부 / 2016-02-14 08:15:16
메드베데프, “지금이 2016년인지 1962년인지 헷갈려”<br />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미·러 한바탕 격돌
△ 메드베데프

(서울=포커스뉴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사진)가 러시아와 서방 간의 긴장된 관계를 “신냉전”으로 묘사했다.

외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가끔 지금이 2016년인지 1962년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대(對)러시아 정책은 적의(敵意)가 있고 불투명한 상태를 유지해 왔다. 우리가 뒤로 미끄러져 신냉전으로 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거의 매일같이 가장 끔찍한 위협 가운데 하나가 나토 전체 또는 유럽 또는 미국 앞에 불려간다”고 말했다.

최소한 서방이 보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에 근년 들어 긴장이 고조돼 왔다.

더 최근 들어 서방의 일부 인사들은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이 과연 도움이 되는지 회의를 표시해 왔다. 러시아는 자국이 테러범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부 관측통들은 러시아의 관심은 온통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연명시키는 데 있다고 본다.

나토의 유럽연합군최고사령관 필립 브리드러브 장군은 나토는 메드베데프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CNN에 말했다. 앞서 MSC 브리핑에서 브리드러브는 러시아가 단지 규칙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규칙을 새로 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는 냉전을 보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발생하기를 원하거나 발생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도전에 맞서도록 배치하는 방위 동맹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된 경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다시 한 번 결심한 국가로부터… 그래서 우리는 보증하고 방위하며 단념시킬 수 있도록 그러한 적절한 조처를 취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공격은 대체로 “적법한 저항 단체들에 불리한” 것이었으며 이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MSC에서 발언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미 국무부 성명에 따르면, 케리와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MSC에서 잠깐 만나 시리아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계획을 논의했다.

국제시리아지원단(ISSG) 성명에 따르면 두 사람은 또 인도적 지원을 조정할 유엔대책반의 설립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그 지원이 최대한 신속하게 흐르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양국 외무장관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해 언급하는 가운데 케리는 그 문제에 있어 러시아의 선택은 단순하다고 말했다. 민스크 합의를 전면 이행하거나 아니면 경제적으로 해로운 제재를 받거나 둘 중에서 택일하라는 것이었다.

케리는 라브로프가 청중 속에 섞여 듣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자국 주권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할 것임을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리는 단지 7억9000만 달러 미만에서 34억 달러로 “유럽재확인계획(European Reassurance Initiative)에 대한 우리의 지출을 4배 증대하는” 계획을 통해 미국은 유럽안보에 대한 결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유럽에서 한 개 사단 분의 장비, 그리고 추가로 중부 및 동부 유럽에서 전투 여단(旅團)을 유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의 지원과 나토의 지원을 더 가시적으로 그리고 더 현실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주 시리아에서의 휴전과 현지로의 구호물품 수송에 합의했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발발했으며 그 때 이래 25만 명이 사망하고 12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시리아에서 러시아 군대는 육해공에 걸쳐 개입을 증대시켜 왔으며 러시아 관리들은 그들의 무기가 테러집단인 이슬람국가(IS)를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시리아 내전을 러시아와 미국 간의 대리전으로 파악해 왔으며 이를 냉전으로 복귀하는 조짐으로 설명해 왔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자국 군사력을 동맹인 알아사드 지원에 사용하면서 반정부 반군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비난해 왔다.

냉전은 동서 양 진영을 대립에 빠뜨려 세계를 핵전쟁 일보직전까지 몰고 갔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간의 투쟁은 20세기 후반기를 규정했다. 긴장은 2차대전 이후 시작되었으며 1989년 소련의 해체로 끝이 났다.

나토 군사동맹은 2차대전 이후 북미와 서유럽 국가들에 의해 결성되었다. 현재 나토는 상호방위를 다짐하는 28개 회원국으로 이뤄져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의 불안정과 크림반도의 합병으로 나토의 단결을 훼손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푸틴은 러시아가 핵미사일을 추가하고 있으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세대 비핵(非核)미사일을 만들고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Photo by Lennart Preiss/Getty Images) 2016.02.14 송철복 국제전문위원 폴란드에서 훈련중인 나토 탱크부대.(Photo by Sean Gallup/Getty Images)2016.02.14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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