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후보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에 흠집 내기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 유권자를 겨냥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치적(治績)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그런가 하면 공화당 주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긴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州)를 샅샅이 누비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은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오바마의 업적을 놓고 그릇된 주장을 펼쳤다며 샌더스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저명한 흑인 지도자들도 이 주제에 반향을 보냈다. 클린턴의 이러한 노력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쐐기로 사용해 샌더스와 흑인 유권자들 사이의 틈을 벌려 놓겠다는 전략이다.
클린턴은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그(샌더스)는 대통령을 약하고 실망스럽다고 불렀다”면서 “그는 내가 하는 방식, 즉 대통령이 이미 이룩해 놓은 업적을 더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공격을 퍼부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무참하게 패배한 클린턴은 남부에서 처음 실시되는 프라이머리에서 미국 민주당 지지층의 핵심을 이루는 흑인 유권자들이 그녀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흑인 공동체들로부터 뚜렷한 지지를 얻지 못하는 민주당 후보는 백악관 입성은커녕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공화당 후보들에게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공화당 주류(主流)로부터 경선(競選)을 탈취해 멀리 질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에 맞서 저마다 자신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 굳건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주자들은 이 지역의 영향력 강한 복음주의파 공동체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드물게 내리는 눈을 맞으며 경쟁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이들에게 예고했다. 그는 자신에게 가장 근접한 경쟁자를 고소할 것임을 트위터를 통해 위협했다.
트럼프는 “만약 크루즈(@TedCruz)가 그의 행동을 청소하지 않고 사기와 네거티브 광고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나는 미국 태생 시민(natural born citizen)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를 고소할 지위를 갖고 있다”고 썼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는 “그가 그토록 거짓말을 많이 하고 그토록 부정직한데 어떻게 테드 크루즈가 복음주의파 기독교인이 될 수 있느냐”며 크루즈의 신앙에 의문을 표시했다.
트럼프의 이처럼 맹렬한 공격은 크루즈 진영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내보내고 있는 새 광고를 의식한 것이다. 한 광고는 어린이의 놀이방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 소년이 “이봐, 내게 트럼프 전투인형이 있어!”라고 하자 다른 소년이 “그가 무엇을 하는데?”라고 묻는다. 그러자 앞의 소년이 “그는 공화당원인 척해”라고 대답한다.
젭 부시와 그의 동맹 세력도 선두주자 트럼프에게 공격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시를 지지하는 막강한 정치활동위원회(PAC)인 ‘라이트투라이즈 USA’는 트럼프가 △부분출산낙태를 지지하며 △트럼프대학의 학생들을 속인 의혹이 있고 △ “그 자신의 호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사유재산을 탈취하려” 애쓰고 있다며 트럼프를 맹공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이 광고는 “만약 트럼프가 이기면 보수파는 패배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트럼프는 유일하게 12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방문을 생략하고 선거운동의 방향을 플로리다로 돌렸다. 그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대중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덴마크에서 개최한 유세에 모인 청중.(Photo by Spencer Platt/Getty Images)2016.02.13 ⓒ게티이미지/멀티비츠 공화당 대선주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이 12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개최한 유세에 모인 청중.(Photo by Alex Wong/Getty Images)2016.02.13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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