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우울증, 혈전증, 각화증 등 각종 질환이 네안데르탈 인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인디펜던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간) 현대인의 우울증, 니코틴 중독, 잦은 혈액 응고 등 다양한 질환이 초기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간 제한된 이종교배 때문이라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무려 4만년 전 이야기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 인 뼈 화석에서 유전체를 추출하고 유럽인 2만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종 교배된 유전 변형체를 가진 사람들 중 일부가 '장애'로 볼 수 있을 만큼 민감한 것이 밝혀졌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소속 존 카프라는 사이언스지에 "네안데르탈 인 유전자가 면역학적, 피부전문학적, 신경학적, 정신의학적 질환은 물론 생식계 질환까지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카프라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유전자도 바뀌었을 수 있다"며 "혈액이 쉽게 응고되면 네안데르탈 인의 상처 치유 속도가 빨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에서 이는 혈전증"이라고 언급했다.
각화증(피부 표피의 최상층에 있는 각질이 증식·변화해 굳는 병)과 같은 피부 손상도 네안데르탈 인의 게놈(유전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네안데르탈 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니코틴에 중독되거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네안데르탈인은 초기 인류의 독립종이다. 20만년 전부터 멸종한 4만년 전까지 서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지에 거주했다.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대인의 우울증, 각화증 등 각종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016.02.12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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