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중학생, 일당 150만원에 ‘보이스피싱’ 수렁…‘입건’

편집부 / 2016-02-12 14:48:15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도 다양…계좌이체에서 보관한 돈 직접 훔치기로
△ [대표컷] 보이스피싱, 사기

(서울=포커스뉴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이 다양해지면서 중학생까지 범행에 동원되고 있다.

기존 보이스피싱 범죄가 계좌이체를 통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피해자를 속여 돈을 인출·보관하도록 하고 보관해둔 돈을 직접 훔치는 수법에다 이 범행에 중학생까지 동원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인출해 보관해둔 피해자의 돈을 가로채려한 혐의(절도미수 및 주거침입)로 이모(16)군과 박모(16)군, 주모(17)군 등 중학생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이군은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정모(68·여)씨가 있는 아파트로 들어가 정씨가 보이스피싱 사기 전화에 속아 인출해둔 돈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이군 등은 지난해 겨울방학에 중국동포인 주군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하면 하루에 80만~150만원을 벌수 있다’고 꼬드기자 이에 넘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주군의 꼬드김에는 박군도 넘어갔다.

이군의 ‘보이스피싱’ 첫 범행대상은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해 가사도우미를 하는 정씨였다.

정씨는 이미 한달전쯤 이군 등이 속한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아 1억400여만원을 잃은 상태였다.

해당 ‘보이스피싱’ 일당은 정씨에게 돈을 인출해 보관하도록 한 뒤 수거책을 통해 돈을 훔치도록 했다.

정씨가 돈을 잃어도 의심하는 기색이 없자 해당 ‘보이스피싱’ 일당은 정씨에게 다시 한 번 사기전화를 걸었고 이군을 수거책으로 동원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범행을 눈치 챈 정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이군은 정씨가 살고 있던 아파트로 들어가려다 잠복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범행현장 인근에서 이군에게 지시를 내린 중국동포 차모(21)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또 경찰은 이들에게 지시를 내린 또다른 중국동포를 추적 중이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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