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최대 흑자에도 '제자리걸음' 외환보유액, 왜?

편집부 / 2016-02-12 13:50:59
자본수지 합계인 국제수지 영향<br />
달러 환율 환산으로 환율 탓도 커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상수지는 수십배 늘었지만 외환보유액 증가폭은 경상수지 증가폭 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198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로 36년 만에 최고치인 1060억달러로 집계됐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수출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외화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상수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1억8970만달러 이후 지난해엔 1059억5510만달러를 기록, 33배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은 큰 폭으로 늘지 않았다. 외환보유액은 2008년 2012억2341만3000달러에서 2015년 3679억6186만5000만달러로 약 1.82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벌어들이는 돈(경상수지)이 많다고 하더라도 빠져나가는 돈(자본수지)이 커질 경우엔 외환보유액이 줄어든다"며 "최근 외환보유액 감소는 외국인 자금 유출 등으로 인한 자본수지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수지 감소로 국제수지가 줄어든 최근 3개월(2015년 11월~2016년 1월) 외환보유액도 동반 감소했다. 작년 11월 국제수지는 99억2730만달러였지만 12월 74억5970만달러로 줄었으며 자본수지도 1700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작년 11월말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11억3722만달러 줄어든 3684억달러 수준이었으며, 12월말 외환보유액 역시 전달 대비 5억달러 줄어든 3679억달러로 집계됐다. 1월말 외환보유액은 3672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말 3679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6억7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이 큰 폭 늘지 않는 다른 이유는 달러 환산 환율때문이다. 다른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은 모든 자산을 미국 달러 환율로 환산해 발표한다"며 "달러화의 강세나 약세 여부에 따라 외환보유액은 계속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외환보유액 중 60%는 달러화 자산이며 40%는 기타통화자산이다.

2009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76.4원이었으나 2015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1.5원으로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여왔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환산 통화 자산의 가치도 같이 하락했다.(서울=포커스뉴스) 12일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자본수지와 달러화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벌어들이는 돈(경상수지)이 많아도 빠져나가는 돈(자본수지)이 커질 경우, 외환보유액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