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가게' 만들어 하루하루 행복하고 가슴 떨리는 삶 누려<br />
인스타그램(Instragram)이 주요 홍보 마케팅 수단…고객과의 소통 쉬워
(서울=포커스뉴스) 청년 취업 일자리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기업, 공기업 등 안전하면서도 남부끄럽지 않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2030세대들은 오늘도 부단히 힘쓴다. 2016년 공무원 시험 접수율이 최대점을 찍었을 정도다.
많은 젊은이들이 '사업을 해볼까' 고민도 해보지만 방법을 모를 뿐더러 쉽사리 용기를 내기도 어렵다. ‘책임’을 져야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나만의 사업아이템을 찾아 취업준비생 대신 사업준비생을 자처해 젊은 ‘사장님’이 된 2030청년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취업준비도 하고 회사도 다녔다. 그러나 일을 하던 도중 '나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다 '사장님'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무엇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큰 사람들이었다.
또 홍보나 마케팅 수단으로 SNS를 많이 활용하고 특히 인스타그램(Instagram)을 이용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더 큰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 제주도 여행자들의 쉼터…'청춘로그'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은 30살
2년 6개월간 세계여행을 통해 수많은 게스트하우스를 다녔다는 김현(30)씨. 그 속에서 여행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들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지난달부터 여행자의 설레는 마음을 그대로 안고 산과 바다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서 여행자들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광고대행사, 여행정보회사 등에서 4년 정도 근무했다. 잦은 야근과 음주 문화에 대한 피로감, 정형화된 회사 생활을 하면서 상실감이 더 컸다"며 "작은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매일 반복되는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답답했다"고 창업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자신의 생각을 사업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쉽지 않은 길이라는걸 알면서도 도전하는 20·30대 청년들이 늘어날수록 창업에 대한 교류나 정부의 지원도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창업 커뮤니티는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청년 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소신을 보였다.
김씨는 본인의 아이디어로 직접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나갔다. 감사하게도 재능 있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사업 진행기간은 2개월 정도였다.
홍보는 '온라인'을 통해 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현재는 김씨의 개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계정과 하루 평균 500명이 방문하는 블로그 등을 통해 게스트하우스를 홍보하는 중이다.
또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모두(modoo)'라는 무료 홈페이지 개설 서비스를 이용해 최근 홈페이지도 오픈했다.
고객들과 부담 없이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농어촌민박사업'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사업장을 꾸렸다. 이 사업은 농어촌 지역 활성화를 위해 읍단위 지역에 한해 허가가 나는 숙박업을 뜻한다.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준비할 때 갖춰야 할 서류는 주민등록등본, 농어촌민박신고서, 건축물 관리대장, 임대차계약서(혹은 매매계약) 등 증빙자료 각 1부가 필요하다.
읍사무소에서 서류를 접수하면 관계자가 현장실사 후 '신고필증'을 교부한다. 신고필증을 가지고 세무서에 가서 신규 사업자 등록을 신청하면 간이과세자로 사업자등록을 할 수 있다.
청춘로그 게스트하우스는 제주 조천읍 함덕리 함덕바닷가 1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11명이 이용 가능한 소규모 게스트하우스라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김씨는 "여행자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마음충전소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jejulog.modoo.at)에서 확인 가능하다.
◆ 액세서리 직접 디자인·제작에 이어 홍보까지…'프롬제레미' 사장님은 26살
"20대만 되면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나이가 되니 겉으로만 성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을 뿐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 같았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하고자 했던 일을 시작하게 됐다."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김정민(26·여·가명)씨는 여타 취준생과 다름없이 직장을 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던 김씨는 원하는 패션 회사에서 일도 했다. 브랜드 홍보를 하는 일을 할 때 희열감은 잊을 수 없었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러나 김씨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데 즐거움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며 "가족들과 웃으며 10시에 시작하는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이 그리웠다"고 회사를 다니던 때를 떠올렸다.
김씨는 이런 마음의 소리를 외면한 채 1년 동안 일하다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
평소 액세서리를 즐겨 착용하는 김씨는 오프라인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액세서리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프롬제레미(FROMJEREMY)를 처음 오픈하면서 순수미술과 예술을 전공한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씨는 "(온라인 시장에 대한) 치열한 경쟁에 부담도 있었지만 젊은 나이를 믿고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아이템 선정, 디자인 등 대부분을 혼자서 한다.
김씨는 "오픈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경험은 현재의 나를 있게 해 준 은인과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대해 한가지 조언을 했다.
김씨는 "사업자등록, 통신판매신고를 해야 한다"며 "통신판매신고를 하지 않으면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하니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프롬제레미는 현재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서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다음달이면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해 다양한 생활잡화들도 판매할 예정이다. 일부 제품은 런던 등 유럽에서 직접 수입할 예정이다.
현재 김씨는 인스타그램 피드(쪽지)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상품문의, 착용후기 등 고객의견이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씨는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체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젊고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많기 때문"이라고 현 상황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또 "프롬제레미가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직 부모님이 창업사실을 모르고 있어 이름을 밝히기가 꺼려진다"고 귀뜸했다.
◆ 나만의 가게 만들고 싶어…쿠바식 샌드위치 가게 '탬파(Tampa)' 사장님은 29살
"실패할 수도 있다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캐주얼 바(bar) '탬파'를 오픈한 강근민(29·여)씨는 사업시작 전 그럴싸한 아이템보다는 내가 '지금 팔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먼저 고민했다.
그러다 예전에 먹은 쿠바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기억 속 그 맛을 찾기 위해 수백번 연습했다.
가게를 오픈하기 전까지는 플리마켓(벼룩시장)에 수시로 참여해 사람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거듭된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강씨는 ‘나만의 가게’를 열 수 있게 됐다.
3년 넘게 직장에 다니고 대학원까지 입학한 강씨는 "직장에 소속돼 있다는 것이 정석이 아님을 깨닫고 동업자를 만나 사업을 꾸려나갔다"고 말했다.
또 "자영업을 한 부모님께서 자영업자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아셨기에 많이 놀라기도 하셨지만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강씨가 매장을 오픈하며 가장 고민한 것은 ‘장소’였다. 강씨는 매일 주변 부동산을 다니면서 정보를 얻고 비교했다.
집기구입, 인테리어에 전문가가 아닌터라 막막함이 있었지만 하나하나 부딪혀 가며 공간을 꾸며 나갔다.
강씨는 인스타그램 계정(tampa_sandwichbar)을 통해 가게를 홍보하고 있다. 처음에는 반응이 미미했지만 점차 실제로 사진을 보고 방문한 고객이 늘었다고 강씨는 전했다.
외국인 고객도 꽤 많이 늘었다. 강씨는 "외국인 고객이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 매장을 소개해준 적이 있는데 그것을 보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강씨는 발품을 파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틈 나는대로 가게 근처에서 '시식 이벤트'를 연다. 그럴 때마다 사진을 찍어 저장해뒀다가 방문해 주는 고객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강씨는 현 상황을 만족하며 살고 있다. 강씨는 "월급을 받는 직장이 없으니 보호받는 공간이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실제 내 사업을 하면서 가슴 떨리는 삶을 살고 있다"고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도전정신이 강하고 주변의 소리에 흔들림 없는 강인함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이들에게 창업을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템파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자리하고 있다. 쿠바샌드위치를 비롯한 미국 남부식 샌드위치, 미국 최고의 튀김인 오레오 튀김 등까지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바이다.청춘로그 게스트하우스 입구와 내부 모습. <사진제공=청춘로그 게스트하우스>'프롬제레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과 김씨가 고객의 문의사항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제공=프롬제레미>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탬파(Tampa)' 매장 내부 모습과 대표 메뉴인 쿠바샌드위치. <사진제공=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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