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준석·더민주 이동학 "안철수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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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문시장에서 털모자를 든 안철수 |
(서울=포커스뉴스) 매일 오후 늦게 여야 각당은 당 대표 등 지도부의 다음날 공식일정을 공개한다. 6일 설 연휴 첫날, 여야 지도부 중 공식일정을 밝힌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유일했다.
총선이 7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 대표의 전력투구, 혹은 초조한 심경을 보여주는듯하다.
이날 안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에 있는 상계중앙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 및 시민들과 만났다.
이는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설 연휴 공식일정을 비워둔 것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4·13 총선을 앞두고 안 대표가 자신의 노원병 출마를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안 대표는 총선 출마 지역과 관련해 논란이 일 때마다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면서도 현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역구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써 지금의 판세로는 오는 4월 노원병 지역에서 쟁쟁한 후보 3명이 맞붙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 의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그리고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 이렇게 셋이다.
'박근혜 키즈'로 유명한 이준석(31) 전 비대위원은 지난달 24일 "정치 문맥으로는 '노원병'이지만 제게는 '고향' 상계동"이라며 "저는 상계동으로 가겠다"고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전 위원은 "고향에 출마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고 공교롭게도 제 고향에 불곰 한마리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상계동에서는 곰이 잘 안 보인다고 한다"며 안 대표를 불곰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4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을 지낸 이동학(33) 더민주 후보도 노원병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불공정과 부정부패를 바로잡고 새로운 미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나서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 전 위원은 안철수 대표를 의식한 듯 "무명의 다윗이 거구의 골리앗과 겨룰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YTN이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이틀 간 진행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서울 노원병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대표가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가 33.1%를 차지했고, 이준석 전 위원과 이동학 전 위원이 각각 29.1%와 13.2%로 그 뒤를 이었다.
오는 4·13 총선에서 30대 젊은 도전자 2인과 맞붙게 될 54세의 안철수 대표. 불곰을 잡으려는 사냥꾼과, 골리앗을 쓰러뜨리려는 다윗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설 연휴에도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사진은 지난 2일 국민의당 당대표로 선출 된 안철수 의원이 대전시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공동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16.02.06 김흥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가게를 방문해 털모자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2016.02.06 김흥구 기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20대 총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16.02.06 박철중 기자 이동학 더민주 전 혁신위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노원병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출처=이동학 전 혁신위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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