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수출 부진 지속…2월 기준금리 향방은?

편집부 / 2016-02-05 16:26:52
유로존 이어 일본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br />
1월 수출 실적 부진·소비자물가 0%대 지속, '디플레이션' 우려<br />
이주열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 우려...금리 인하 부정적"
△ 올해 첫 기준금리, 생각에 잠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환율전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대내적으로 1월 수출 실적 부진, 0%대 물가상승률 등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자본유출을 심화시킬 것이란 반대 의견도 많은 실정이라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유로존과 스위스·스웨덴·덴마크가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데 이어 최근 일본까지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합세했다.

지난 2014년 6월 유럽중앙은행(ECB)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이후 2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9일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로써 세계경제 5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경제 권역의 통화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셈이다.

마이너스 금리는 시장 전반에 걸친 금리 하락 효과를 내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한다. 수출에 있어 일본과 경쟁을 하는 우리나라로서 엔화 약세는 달갑지 않은 상황일 수 밖에 없다.

세계무대에서 벌어지는 마이너스 금리 각출장에 중국도 통화 가치 절하로 대응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3차례 걸쳐 위안화 절하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자본유출 우려로 위안화 절상에 나섰지만 경기 부진에 기준금리,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수출부진·저물가 등 대내 악재 지속 전망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367억달러로 전년보다 18.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같은날 한은이 공개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도 당초 한은 전망치였던 1100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1059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사상 최초로 연간 1000억달러를 돌파했지만 내수 부진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데 따른 '불황형 흑자'를 지속했다.

연초부터 1월 물가상승률이 0%대로 시작한 점 역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8% 상승에 그치면서 다시 0%대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연속으로 1%대 진입했지만 1월에 다시 떨어져 지금까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수출 부진과 저물가가 맞물려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 내릴까?

한은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는 중동기호흡증후군(MERS) 사태 발발 이후인 지난해 6월 1.5%까지 내린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째 동결 상태다. 지난달 14일 이주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하향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해서 금리를 변동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은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대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이 1월에 18.5% 감소하고 13개월째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통화완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국내 수출 문제에 있어 이런 요인들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대외환경에 포커스를 두고 명분이 실리는 경우, 3월이나 4월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이나 경직적인 통화정책을 쓰게 되면 경기둔화 위험이 증가해 가계부채 같은 위험 요인에 대한 안정성도 담보할 수 없게 된다"며 "현실적으로 오는 3월 정도에 기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1.14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31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수출액이 36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8.5% 줄어들었다. 수입액은 지난해 보다 줄어든 314억달러를 기록했고 2015년 무역수지는 904억 달러이다.2016.02.01 이희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은 14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2016.01.14 이인규 인턴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