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당신은 아침형인간(일찍 일어나는 사람)일까 아니면 올빼미형인간(늦게 일어나 늦게 잠드는 사람)일까.
메디칼데일리, 디스커버리뉴스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수면 습관이 사람마다 다른 원인이 유전자 차이에 있다고 보도했다. 인간 유전자 특성에 따라 아침형인간과 올빼미형인간이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연구는 미국 유전자 검사회사 23앤드미가 실시했다. 연구진은 실험참여에 동의한 고객 9만명의 타액에서 DNA 유전자를 추출했다. 그 후 그들에게 '당신은 아침형 인간인가 올빼미형 인간인가'에 대해 답하게 했다.
연구진이 고객들의 DNA를 분석한 결과 신체의 유전자와 수면 습관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었다. 아침형인간과 올빼미형인간은 15개 유전자에서 차이가 났다.
특히 15개 유전자 중 7개는 심장박동 수와 신체 시계를 조절하는 것과 연관됐다. 이 7개 유전자에는 기면증과 연관된 HCRTR2, 신체의 24시간 주기를 연장하는 FBXL3, REM수면 길이를 연장하는 VIP 등이 포함됐다. 망막에서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유전자도 아침형 인간에게서 2배 정도 많이 나타났다.
더불어 아침형 인간은 신체 질량이 더 적었고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에 걸릴 확률도 적었다. 반면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은 높았다. 하지만 이런 증상의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를 지도한 요우아 후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우리는 일찍 일어나는 사람의 특성을 더 많이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과 관련된 사람의 유전적 특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수면과 관련된 유전적 특성이 과일파리를 통해서 연구됐다. 과일파리의 유전자가 인간 유전자와 유사한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연구자들은 이 연구의 한계도 인지하고 있다. 이번 연구가 사람들에게 당신이 아침형인지 저녁형 인간인지 묻는 주관적 조사 방법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즉 응답자가 '아침형인간'과 '올빼미형인간'의 용어차이를 각각 다르게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어 완전히 '객관적'인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메디칼 데일리는 이번 연구가 의사들이 환자의 활동 타입을 파악하게 해 치료를 도울 것이고, 수면습관이 단순한 개인 선호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해당 논문은 과학저널 네이처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렸다.인간 유전자 특성에 따라 아침형인간과 올빼미형인간이 결정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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