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신용등급 또 떨어지나…저가수주 후폭풍 지속

편집부 / 2016-02-05 11:03:24
3분기 대규모 충당금 설정 이후 또 손실에 주목 <br />
일부 신평사 등급 하향 경고

(서울=포커스뉴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충당금 설정 이후 4분기에도 추가 손실을 입음에 따라 또 다시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몰렸다.

무엇보다 과거 저가수주 여파가 계속 이어진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게다가 저유가 기조 등 영업환경도 여전히 좋지 못해 실적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

5일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은 지난 2014년에 한 차례, 지난해 두 차례 하락했다. 'AA+'이던 등급은 어느새 'A+'까지 떨어진 상태다. 등급 전망도 지난해 이미 신평사별 표기 기준으로 '부정적', 'Negative'로 내려갔다. 이미 등급 하락이 경고된 셈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마지막 등급 하락이 이뤄졌고 부정적인 등급 전망이 유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도 악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1조1391억원, 영업적자 2791억원을 나타냈다. 2014년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누적 영업적자 규모는 1조5401억원에 달했다.

특히 연결 대상에 포함되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분기에 별도기준 소규모 영업이익을 보였고 현대중공업 자체가 3887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영업손실은 여전히 과거 저가수주 여파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주요 프로젝트의 원가율 상승, 조선 부문에서 특수선 원가 상승, 육상플랜트 부문에서 적자공사 중 추가비용 발생 등이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동안의 구조조정과 주식 매각 등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노력했고 올해부터는 흑자 전환을 자신한 바 있다. 또, 지난해 4분기 손실이 현대중공업의 재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다시 하향세로 돌아선다면 회사 자체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과거 저가에 수주한 물량이 남아 있는 이상 계속 실적과 재무는 감시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ICE신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대규모 충당금 설정 이후에도 해양·육상플랜트 부문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실적 정상화가 불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유가 등 불리한 시장 환경에서 부진한 수주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적자 프로젝트에서 부족자금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은 사업과 재무안정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NICE신평은 현대중공업은 물론 현대삼호중공업의 등급 전망을 'Negative'로 유지한다며 주요 프로젝트의 원가율 상승, 실적 정상화 지연 등으로 손실발행이나 재무구조 저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대중공업 선박 건조 현장.<사진출처=현대중공업 홈페이지><자료출처=NICE신평>현대중공업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자료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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