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사랑의 시작은 떨리기 마련이다. 아마 누구라도 상대방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심정 일거다. '좋아해줘'는 이 지점을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투영해 이야기한다.
'좋아해줘'에는 여섯 남녀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된다. 인기스타 노진우(유아인 분), 스타작가 조경아(이미연 분), 허당기 가득한 스튜어디스 함주란(최지우 분), 오지랖 가득한 셰프 정성찬(김주혁 분), 모태솔로 작곡가 이수호(강하늘 분), 솔직발랄 초짜 드라마 PD 장나연(이솜 분)이 주인공이다.
유아인, 이미연, 최지우, 김주혁, 강하늘, 이솜이 맡은 캐릭터의 성격은 확실하다. 이들은 각자 밀고 당기고, 엇갈리고 이어지는 사랑을 한다. 노진우는 자신의 첫 오디션을 기억하는 조경아와, 함주란은 사기를 당한 뒤 동거하게 된 정성찬과, 이수호는 적극적인 장나연과 각각 사랑에 빠진다.
'좋아해줘'는 원래 '해피 페이스북'(가제)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기업명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문제로 제목을 바꾸게 됐다. 페이스북을 대표로 한 SNS는 앞서 말한 것처럼 영화 속 중요한 매개체다. 내가 관심을 둔 상대방에 SNS라는 구멍을 통해 연결되는 것이다.
까칠한 스타작가의 속내에는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 마음에 둔 남자를 위해 그의 취향 저격 게시물로 자신의 SNS를 채워가는 것, 그리고 연락처를 몰라도 다이렉트 메시지로 한 번에 연락을 취할 수 있는 것. 이것은 모두 SNS를 통해 가능하다.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주연을 맡았다. 사실 유아인, 이미연, 최지우, 김주혁, 강하늘, 이솜을 한 작품에 모아놨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하지만 그들은 스타 이전에 사랑에 빠진 한 사람을 보여준다. 누군가가 신경 쓰이고, 궁금하고, 보고 싶고, 자꾸만 함께할 이유를 찾는다면, 그건 아마도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거다. 특히, 영화는 20대부터 30대 후반까지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공감의 폭을 넓혔다.
"한류스타가 민간인에게 친구신청을 해야 돼?"라며 SNS에서 조경아에게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망설이는 노진우도, "진짜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는 거잖아.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아도"라며 나연에게 메시지 보내기를 머뭇거리는 수호도, 연인에게 차인 뒤 "앞으로 사랑 같은 거 안 해"라고 술의 힘을 빌려 이야기하는 성찬의 모습도 사실 어디에선가 본 것처럼 친숙하다.
특히, 지난해 영화 '베테랑'과 '사도' 속에서 "어이가 없네"라고 할 정도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유아인의 변신은 새롭다. 사실 '좋아해줘'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 첫 로맨스 영화다. 영화 속에서는 유독 청춘의 명암을 선보여 온 배우다. 편하게 임하는 유아인의 모습은 노진우가 스타라는 설정 때문인지 몰라도 실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사실 작품 속 대부분 캐릭터가 그렇다. 이미연, 최지우, 김주혁, 이솜, 강하늘 역시 대중이 기억하는 예능, 광고, 작품 속 이미지가 살아있다. '꽃보다 누나'에 나왔던 이미연의 강단 있는 모습이나, '꽃보다 할배'에 나온 최지우의 어리바리한 모습, '1박2일'에서 익숙한 김주혁의 수다스러운 면모 등이 그렇다. 익숙한 이미지는 묘하게 캐릭터에 힘을 더욱 실어준다.
'좋아해줘'의 메가폰은 박현진 감독이 잡았다. 영화 '6년째 연애중'(2007년)과 웹 드라마 '출중한 여자'(2014년) 등의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로맨스 장르로 익숙한 감독이다. 박 감독은 영화 '좋아해줘'에 대해 "여섯 남녀가 보여주는 연애의 색깔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들이 연애하는 모습과 최고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호흡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10대부터 30대 후반의 남녀 모두 공감하는 데 무리가 없다. 설렘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말이다. 구멍이 없는 데이트 무비라고 표현한 이유다. 영화는 청춘 남녀들의 로맨스 시즌인 발렌타인데이(2월 14일) 4일 뒤인 2월 18일 개봉한다. 상영시간 120분.이솜,강하늘,김주혁,이미연,유아인,최지우가 로맨스 영화 '좋아해줘'에서 뭉쳤다. 사진은 '좋아해줘'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유아인과 이미연, 김주혁과 최지우, 강하늘과 이솜이 영화 '좋아해줘'에서 각각 로맨스 호흡을 보여준다. 사진은 '좋아해줘' 커플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유아인과 이미연이 영화 '좋아해줘' 촬영현장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은 영화 '좋아해줘' 스틸컷.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김주혁과 최지우, 강하늘과 이솜이 영화 '좋아해줘'에서 멜로 연기를 펼친다. 사진은 영화 '좋아해줘' 스틸컷.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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