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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으로 향하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
(서울=포커스뉴스)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싸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상태를 놓고 첫 법정다툼을 벌인다.
당초 법원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던 신격호 총괄회장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서울가정법원은 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는 3일 오후 4시부터 ‘신격호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에 대한 첫 심리를 열었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12월 18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78·여)씨가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한데 따른 것이다.
2013년 도입된 성년후견인제는 질병·장애·노령 등에 따른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법원이 의사를 대신 결정할 적절한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이날 오후 3시 45분쯤 가정법원에 도착한 신격호 총괄회장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였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도착해 차에서 내려고하자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휠체어를 점검하는 등 준비를 했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은 휠체어 탑승을 거부했다.
롯데 관계자가 “걸어서 가시겠습니까. (출입문까지) 20여 미터 정도 됩니다”라고 물었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은 차에서 내릴 때만 부축을 받았을 뿐 지하4층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까지 지팡이를 짚고 직접 이동했다.
신격호 회장은 '건강상에 문제가 있느냐, 여기 왜 왔는지 아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가기 위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이에 앞서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신 총괄회장이 성년후견인 지정 1차 심리에 참석한다”며 “본인의 상태에 대해 직접 밝히겠다는 의지”라고 밝힌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이상 여부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줄곧 핵심 논란이 돼온 만큼 이날 그의 진술내용에 따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정숙씨는 신격호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자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을 후견인 대상으로 지목했다.(서울=포커스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리는 '신격호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에 대한 첫 심리에 출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6.02.03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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