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 과장광고 논란' 英 다이슨, 국내 첫 제품시연회 열어

편집부 / 2016-02-02 17:19:20
2일 무선청소기 'V6 플러피 헤파' 성능 시연<br />
'무선청소기 성능우위 논란' LG전자 겨냥한 듯

(서울=포커스뉴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dyson)이 자사 무선청소기의 성능을 자부하며 타사 제품과의 비교 시연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호주에서 LG전자 '코드제로 싸이킹'과의 성능우위 논란이 있은 지 4개월 만이다. 한국에서 비교시연을 통해 적극 해명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이슨은 2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시연회를 개최하고, 무선청소기 'V6 플러피 헤파'와 국내 판매 중인 A제품 및 B제품의 성능을 비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비교 시연 대상에는 LG전자의 제품도 포함됐다.

제품시연은 딱딱한 바닥과 매트리스 등에서 진행됐다. 다이슨은 V6 플러피 헤파와 A제품, B제품을 나란히 놓고 같은 속도, 최대 세기로 흡입해 결과가 한 눈에 드러나도록 시연했다. 먼지의 양과 입자의 크기도 180g, 베이킹 소다로 통일했다.

세 제품을 시연한 결과, 가운데 자리 잡은 다이슨 제품의 성능 우위가 한 눈에 드러났다.

앞서 다이슨은 지난해 미국의 독립적인 제3 검사기관의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틈이 있는 딱딱한 바닥에서의 먼지 제거율'이 1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소기의 머리(헤드) 범위 내의 먼지는 물론 근처의 먼지까지 제거한다는 것이다.

V6 플러피 헤파를 설계한 그라함 도널드(Graham Donald) 수석 모터 엔지니어는 이러한 성능의 비결에 대해 "다이슨 디지털 모터(DDM)인 'V6'와 여과기능 '헤파'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V6 모터는 2억5000만파운드(약 4340억원)를 들여 다이슨이 직접 개발한 제품이다. 브러시(터럭)가 없는 직류모터이며, 최대 회전 속도가 F1 레이싱카 엔진보다 5배 빠른 11만rpm(분당 회전수)에 달한다.

또한 도널드 수석 엔지니어는 헤파 기능을 소개하며 "잘 흡입하고 잘 밀폐시켜줘야 진공청소기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그는 "헤파필터로 인해 청소기 밖으로 나가는 먼지가 없어 실내에서 들이 마시는 공기보다 더 깨끗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교시연 대상이 된 A제품과 B제품이 V6 플러피 헤파에 비해 사양, 가격 면에서 동등하지 않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실제 A제품과 B제품의 가격은 20만~50만원대지만 V6 플러피 헤파는 119만원이다. 업계 관계자 역시 "가격이 곧 성능을 대변하진 않지만 가격과 성능이 어느 정도 비례하기 때문에 제품 간 성능을 비교하기에는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수석 엔지니어는 "타사 제품과의 비교가 아닌, 우리의 기술을 실질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며 "V6 플러피 헤파의 성능을 쉽게 설명하고자 시연했다"고 취지를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LG전자는 다이슨을 상대로 호주연방법원에 허위광고 금지소송(final injunction)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다이슨이 다이슨 무선 청소기 V6 플러피 헤파 제품 광고에 '가장 강력한 무선 청소기(the most powerful cordless vacuums)'와 '다른 무선 청소기 흡입력의 두 배(twice the suction power of any cordless vacuums)' 등의 문구를 사용한 점을 문제 삼았다.

LG전자의 코드제로 싸이킹이 더 강력한 흡입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드제로 싸이킹 흡입력은 최대 200W(와트)로 최대 100W인 다이슨 V6의 두 배 수준 이다.

이에 다이슨은 지난해 12월에 논란이 된 광고문구를 철거하라는 LG전자의 요구를 수용했으며, LG전자는 합의 이후 소송을 취하해 논란이 일단락 됐다.그라함 도널드(Graham Donald) 다이슨 수석 모터 엔지니어가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무선청소기 'V6 플러피 헤파'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다이슨>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무선청소기 'V6 플러피 헤파'(가운데)와 국내에서 판매되는 타사 제품을 비교해 시연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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