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체계 없고, 백신과 치료법 없다는 점도 우려
(서울=포커스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 바이러스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1일(현지시간)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WHO는 1일 지카 바이러스 관련 긴급회의를 소집해 논의한 결과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소두증, 신경 이상 증세 환자 급증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WHO는 최근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 패턴과 모기가 전 세계에 퍼져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백신이 아직 없고 관련 임상 시험도 부족하며 지카 바이러스가 처음 상륙하는 국가 국민에겐 면역체계가 없다는 점도 우려된다며 비상사태 선포 이유를 설명했다.
WHO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WHO 긴급위원회에선 해당 국가에게 바이러스 검역과 관련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바이러스 검역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게 된다. 또 WHO와 전세계 의료기관들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과 치료법 개발에 집중한다.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도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뒤에 선포돼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의료진 등 각국 보건 전문가가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두고 '제 2의 에볼라'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쏟아냄에 따라 WHO가 재빨리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위원회 위원들이 검토한 결과 최근 브라질 등지에서 보고된 소두증 신생아와 신경 이상 증세는 매우 이례적인 사"라며 "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개발과 임상 시험이 하루빨리 진척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모기 개체수를 최대한 줄이고, 특히 임신한 여성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WHO는 1일(현지시간)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다고 밝혔다.<사진출처=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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