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경제·금융 상황 눈치보기 끝나면 다시 하향세 전망
(서울=포커스뉴스) 2016년 들어 기업신용등급의 하향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비교적 우량 기업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이뤄졌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1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주요 신평사에 따르면 1월 중 등급 또는 등급전망 하향 조정이 많지 않았다.
한신평이 씨티그룹에서 아프로서비스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Watchlist 하향검토)'에서 'BBB+(부정적)'으로 내렸고, 그룹 계열 주력사인 한진중공업의 자율협약 신청으로 대륜이엔에스의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을 'Watchlist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한기평은 한신평과 마찬가지로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의 등급을 낮췄고 삼성 계열사를 인수해 재무부담이 커진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했다.
NICE신평은 투자확대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를 우려하며 신세계의 등급전망을 'Stable'에서 'Negative'로 낮춘 정도다.
NICE신평이 연초 LG화학에 매각된 동부팜한농의 등급(BB+→ BBB)과 등급전망(상향검토 등급감시 대상→Positive)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부정적인 기류가 이어지고 있으나, 지난해 매월 등급 및 등급전망 하향이 쏟아진 것에 비하면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해에는 신평사 별로 등급 하향 기업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
그러나 크레디트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비교적 우량물 위주의 발행이 이뤄지면서 등급 조정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KT와 LG유플러스, 롯데하이마트, 대상, 현대제철, 엔씨소프트, 한온시스템 등이 회사채를 발행했다. 월간 발행 규모는 약 2조4000억원 어치로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한 크레디트 전문가는 “비우량 기업이 연초 각종 거시지표 등이 흔들리면서 눈치보기를 했기 때문”이라며 “당초 예상한 대로 여전히 등급 하향 기조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진 만큼 비우량 기업에 대한 차별로 예상보다 더 많은 등급 하향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자료출처=한기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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