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긍정적'<br />
달러대비 원화 동반 약세 전망
(서울=포커스뉴스) 국제 정세 불안으로 주춤했던 엔저(円低·엔화 약세)가 일본은행의 사상 첫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으로 다시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엔저가 전만큼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와 같은 일부 업종은 일시적이지만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한다.
1일 외환선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원·엔 환율은 전날대비 24원 떨어지며(원화 가치 상승) 24일만에 9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엔·달러 환율도 전거래일 대비 2.1% 하락한 121.14엔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1%에서 -0.1%로 내리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해 원화 대비 엔화의 약세가 예상된다.
엔저 현상이 다시 심화되면 환율에 민감한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원·엔 환율과 섹터별 상대주가의 상관관계를 따져보았을 때, 기계,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에너지, 조선, 자동차 등이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일본의 정책으로 인해 원·엔 환율이 하락 시 이들 섹터가 일시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저가 더 이상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전고점인 125엔을 넘어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전과 다르게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높지 않고 대외 불안요인들(안전자산선호 부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로 원화 약세 압력만 가중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문정희 K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에 따른 원·달러 환율 영향,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를 감안해도 엔화 약세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일본의 엔화 약세에 따른 원화의 달러화 대비 약세 압력만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주식시장은 일본은행의 정책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제도 도입은 유동성 확대 기대로 이어지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게티이미지/멀티비츠 원엔 환율 3개월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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