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의원들 뭐했나"…본격 TK 행보 나선 최경환

편집부 / 2016-01-31 13:47:51
"야당이 발목 잡아 부러질 정도…TK 의원들 어디갔나" 호통<br />
'진박연대' 선거사무실 개소식 차례로 방문
△ 최경환이임식1.jpg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30일 열린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선거사무실 개소식 현장. 대구 북구갑 예비후보인 그의 선거사무실에 빨간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들어오자 참석자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 그는, 다름 아닌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였다.

이날 최 전 부총리는 '진박(진실한 친박)연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하 전 은행장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게다가 단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앞에 나가 직접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이를 두고 최 전 부총리가 대구·경북지역에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단에 선 최 전 부총리는 "요새 대구에서, 중앙 언론에서 무슨 진박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며 "우리 이거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4년 전 선거 어땠나. 다 갑자기 내려온 분들 아니냐. (근데) 왜 끼워줬나. 힘 합쳐서 박근혜 정권 만들라고 국회의원 만들어 준거 아니냐"며 "근데 박근혜 정부 기간 동안 대구‧경북(TK) 의원들 뭐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부총리가 한마디 할 때마다 참석자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함성과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며 "맞습니다"란 호응도 쉬지 않고 흘러나왔다.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를 의식한 듯 최 전 부총리는 작심하고 현역 TK 의원들을 끊임없이 몰아세웠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 할 때 야당이 대선 불복 하지 않았나. 장외집회하고 얼마나 흔들어댔나"라며 "그 때 대구의원들 뭐했나, 경북의원들 어디 있었나"며 TK 현역들에게 날을 세웠다.

이어 "야당이 매일 발목을 잡아 대통령이 죽을 지경 아니냐. 발목 잡힌 정도가 아니라 부러질 정도"라며 "야당이 저렇게 잡고 있으면 여당만이라도, 특히 대구‧경북만이라도 도와줘야 할 것 아니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전 부총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구지역 예비후보 6명, 일명 '진박연대'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통령이) 하도 답답해서 '어떻게 내 마음을 이렇게 몰라주나. 나 좀 도와 달라' 이렇게 하신 말씀이 진실한 사람 바로 그 얘기"라며 "(진박연대는) '나라도 나가서 국회의원이 돼 박근혜 정부 도와주겠다'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걸 가지고 뭐 진박이니 (뭐니) 마치 코미디 하듯 조롱해서 되겠냐"고 말해 여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진박연대'에 대한 비판이 불편하다는 기색을 드러냈다.

정치권 내에서는 최 전 부총리의 이날 대구 방문이 TK 지역에서 본격적 영향력 행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신호탄'이란 분석이 많다. '진박연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분명히 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진박연대'란 이번 4‧13 총선에서 대구지역에 출마하는 예비후보 6명을 일컫는 말로,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이 이에 속한다.

앞서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은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대구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 6명은 20일 오전 남구 대명동의 한 식당에 모여 대구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행동을 같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글과 함께 진박연대의 모임 '인증샷'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진박연대' '진박 6인'이란 별칭을 붙여줬다. 또 이들의 행보를 재치 있게 풍자‧개사한 '박(朴)타령'이 SNS와 카카오톡 메신저를 타고 빠르게 전파되기도 했다.

'진박 감별사'로 불리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하 전 은행장을 시작으로 2월1일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대구 중구남구), 2일 윤두현 전 홍보수석(대구 서구), 3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구갑)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 등 진박연대의 개소식에 줄줄이 참석할 예정이다.

나머지 1명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대구 동구을)은 이미 지난 12월 개소식를 했다.

진짜 친박을 가려내는 사람이란 의미로 '진박 감별사'란 별명을 얻게 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그의 향후 행보에 여의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 30일 열린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하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사진은 최 전 부총리가 지난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림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기획재정부> 2016.01.31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왼쪽 끝·이후 오른쪽으로)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재만 전 동구청장,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등 대구지역 예비후보 6명이 20일 오전 회동을 갖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출처=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블로그>'박이 날아든다 웬갖(온갖) 잡박이 날아든다'는 가사를 담은 '박(朴) 타령'이 카카오톡 등에서 확산되는 등, 새누리당 일에서는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을 풍자하는 풍자물이 잇따르고 있다.2016.01.31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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