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창업의 대모 타계…고 최종건 회장 부인 노순애 여사 누구?

편집부 / 2016-01-29 14:16:09
SK그룹 창업 종잣돈이 된 '인견 열한 고리' 찾게 한 지혜로운 아내<br />
최 회장과 사별 후 불심(佛心)으로 일가친척 화목을 일궈낸 '큰 어른'
△ 노순애_가족1.jpg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28일 별세한 노순애 여사는 고 최종건 SK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최신원 SKC회장 모친으로, SK그룹 일가의 화목을 일궈낸 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28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난 노 여사는 1949년 4월 22세에 수성 최씨 장손이었던 두 살 연상의 최종건 창업회장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1949년 봄 최 회장의 나이 24세 때 아버지 최학배 공은 "너도 이제 장가들 나이가 됐다. 둘째누이가 참한 색시를 봐두었다 하니 그리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거라"고 말했다.

선경직물에 입사한 후 정신없이 일만 하던 최 회장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당시 결혼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노 여사를 만나보니 조용하고 얌전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맏며느리 감으로 안성맞춤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최 회장은 누이의 의견에 따르기로 결정한 후 속전속결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한 이듬해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최 회장은 동생 최종현 회장, 아버지 최학배 공과 함께 잠시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노 여사는 맏며느리로서 남편을 대신해 시어머니와 집을 지켰다.

그해 9월 서울이 수복된 후 집으로 돌아온 최 회장은 만삭인 아내를 데리고 처가가 있는 용인으로 갔다. 시어머니가 배려한 부분이다.

노 여사는 생전 효심 깊은 맏며느리로 시부모님 공양에 지극했고, 최 회장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종가집 집안 살림과 자식 교육에 전담하는 등 내조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 시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또 SK그룹 창업의 종잣돈이 된 '인견 열한 고리'를 찾게 한 지혜로운 아내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 열한 고리의 인견사가 오늘날 SK그룹이 있게 한 종잣돈이 됐다. 최종건 창업주 회장은 인견사를 가지고 경기도 수원에 선경직물을 창업해 그룹의 모태로 키웠다.

창업초기 공장에서 숙식을 하며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남편을 원망 한 마디 없이 지켜준 부덕(婦德)에서도 노 여사의 심성이 드러난다. 보살계까지 받은 신실한 불교신도였던 노 여사는 부처님의 대자대비로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나가는 굳건함을 가졌다.

남편 최 회장의 병세가 악화돼 요양할 당시, 남편의 병이 의학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지라도 부처님의 자비로 틀림없이 쾌유될 것을 믿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게 노 여사였다.

최 회장이 별세한 후 줄곧 불공을 드리며 남편의 명복을 빌었다. 대기업회장 부인이지만 호강을 누려볼 기회도 없이 남편을 떠나보낸 노 여사는 이러한 불심으로 일가친척의 화목을 일궈냈다.

큰 딸 최정원씨는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어머님은 지금까지 줄곧 불공을 드리며 사셨다"며 "어머님은 절에 다니면서 마음속으로 아버님과 살아생전 하지 못했던 말씀들을 나누고 계셨던 것 같다. 종교가 이승과 저승의 다리 역할을 해준 것 같다"며 노순애 여사를 회개했다.

지난 2000년에는 큰 아들 최윤원 회장을 후두암으로 먼저 보내는 슬픔을 겪기도 했지만, 2002년 둘째 아들 최신원회장과 함께 사재를 출연해 장학재단인 '선경최종건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에 취임해 후학 양성과 사회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노 여사는 2016년 1월 28일 89세의 일기로 영면했으며 유족으로는 최신원SKC회장, 최창원SK케미칼 부회장, 그리고 딸 최정원, 최혜원, 최지원, 최예정씨가 있다.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부인 노순애 여사가 28일 오후 9시 39분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사진제공=SK그룹>28일 오후 9시 39분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노순애 여사의 가족사진.<사진제공=SK그룹>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