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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최경환, 각자의 길로 |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내 친박(親朴)계와 비박(非朴)계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박계 좌장 김무성 대표에 대한 친박계의 공세 강도가 연일 거세지는 가운데, 김 대표는 26일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모든 의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서 통과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중장기 경제어젠다 추진전략회의'에 참석해 "이러한 잘못을 이제는 중단시키기 위해서, 100% 상향식 공천을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뎌 가면서 완성시켰다"고도 했다.
김 대표의 '권력자' 발언은 당시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돼 친박계의 반발을 샀다.
친박계 윤상현 의원은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자신도 국회선진화법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친박계 의원들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27일 "대답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친박계와 비박계는 20대 총선의 공천관리위원장 선임을 두고서도 대치하고 있는 중이다. 친박계는 불출마를 선언한 4선의 이한구 의원을 내세우고 있지만, 비박계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나 김능환 전 대법관을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상향식 공천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김 대표는 26일 이 의원에 대해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인재영입'을 두고서도 김무성 대표를 계속 흔들어 대고 있다. 지난 20일 원유철 원내대표, 23일 최경환 의원, 25일 홍문종 의원 등은 하루가 멀다하고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재영입은 사실상 '전략공천'과 맥이 닿아있기 때문에 상향식 공천을 주장해온 김 대표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김 대표는 인재영입 대신 인재등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고 주장하는 중.
홍문종 의원은 지난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김 대표가 주장하는 당의 시스템으로는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구조가 돼 있지 않다"며 김 대표를 정면 공격했다.
홍 의원은 인재등용이라는 표현을 쓰자는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해 "인재등용이 됐건 인재영입이 됐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뼈아픈 개혁의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같은날 "민주정당에서 비판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정해진 얘기에 대해 자꾸 비판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될지 중진의원으로서 신중하게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직을 끝내고 국회로 복귀한 친박의 '최고 실력자' 최경환 의원은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입국하면서 "야당에 비해 우리는 인재영입 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 하는 지적이 있어왔다"며 "선거 때가 되면 국민들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구가 있기 때문에 그런 노력 강화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최 의원은 "총선승리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해 친박-비박계 간 전면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신박(新朴)으로 꼽히는 원유철 원내대표도 지난 20일 "선거 이기기 위해서는 좋은 인물, 정책이 반드시 수반돼야 하고 끊임없이 정당은 좋은 인물, 정책을 발굴 생산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며 김 대표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원 원내대표는 같은 날 당 비공개회의 도중 '인재영입은 인재영입이라고 해야 한다'며 인재등용이라는 표현을 두고 김 대표와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최경환(왼쪽)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실에서 김무성 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밖으로 나가고 있다. 2016.01.13 박철중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1.27 박철중 기자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각각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2016.01.27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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