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중대형전지에 3조원 투입…2018년 흑자 목표"
(서울=포커스뉴스)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스마트폰 시장 둔화 등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중대형전지에 대한 투자 등 일회성 비용이 투입된 데 따른 결과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에 80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분기(3분기)에는 179억원, 2014년 4분기에는 3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6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1조9977억원)보다 6.8%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1조9101억원)보다는 2.53% 감소했다.
삼성SDI의 2015년 매출액은 7조5693억, 총 적자액은 598억원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먼저 에너지솔루션 사업 중 소형전지사업은 정보기술(IT)용 소형전지 사업의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4.3% 감소한 84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형전지사업의 매출에 스마트폰 배터리가 약 40%를 담당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시장이 비수기를 맞은 데다 중국 제품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소형전지 수익도 떨어진 것이다.
중대형전지사업은 중국 시안 공장 라인이 가동되고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 기반이 마련됐지만, 최근 중대형 전지라인을 증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계속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전지 재고폐기 및 품질향상투자 등 일회성 비용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는 전지사업부문에만 약 6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투자됐다고 밝혔다.
전자재료사업은 삼성전자의 D램 및 3D낸드(NAND) 신규투자 영향으로 반도체 소재분야에서 매출이 늘었다. 전분기보다 5.6% 줄어든 4091억원을 기록했으나 연간 누적매출액은 전년보다 무려 104.8% 성장한 1조6422억원을 달성했다.
한편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부문을 오는 2월 1일 'SDI케미칼 주식회사(가칭)'로 분사해 롯데케미칼에 매각한다. 지분의 90%(2조3265억원)는 즉시 매각하고 나머지 10%는 3년 후에 넘길 예정이다.
향후 삼성SDI는 △전자재료사업부 △소형전지사업부 △중대형전지사업부 등 3개 사업부만 운영하면서 현금자산을 전자재료와 배터리(2차 전지)에 투자하는 등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향후 5년 간 총 3조원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삼성SDI는 최근 세계 주요시장에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등 2차 전지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도 "예상한대로 투자나 손익부분이 늘고 있어 2018년에 자동차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SDI 관계자 역시 "(향후 5년간 투자를 통해) 2020년에는 세계 톱 수준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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