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미국 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에 실려
(서울=포커스뉴스) 중앙대학교는 허지원 심리학과 교수(제1저자)와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팀이 '조현형 성격장애군의 뇌 보상회로의 기능 이상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조현형 성격장애란 초능력이나 염력 등 초자연적 현상에 관심을 두거나 믿으면서 독특하고 기이한 지각 또는 사고를 갖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조현형 성격장애군 21명과 대조군 38명을 대상으로 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fMRI)연구를 통해 단순화된 사회자극인 생물성운동 애니메이션 자극을 지각할 때 조현형 성격장애군의 뇌 보상회로가 유의하게 높은 활성화 정도를 보이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생물성운동지각과 관련해 조현형 성격장애군의 뇌 내 보상회로의 활성화가 증가했다.
반면 일반적으로 생물성운동지각 및 지각의 집행통제기능과 관련 있는 영역의 활성화는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된 활성화 정도는 지각이상 및 사고장애와 같은 과도파민성 증상과 상관을 보여 뇌 내 보상체계 활성화 증가를 특징으로 하는 조현형 성격장애군의 '사회적 뇌' 특성이 실제 임상 문제에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조현형 성격장애 특유의 기이한 지각 및 사고 과정에 도파민성 보상회로 이상성이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며 "랄프 호프만 미 예일대 교수가 제안해 정신증의 최신 지견을 재구축 중인 사회 탈구심성 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신경학적 증거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 탈구심성 이론은 절단해 없는 신체부위에서 느끼는 환상지통처럼, 인간의 ‘사회적 뇌’가 극심한 사회적 철수를 겪게 되면 사회적 자극을 환각 및 망상 등 정신증적 형태로 생성하고 경험한다는 이론을 뜻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현형 성격장애의 경우, 조현병과 생물학·임상적 특징을 공유하면서도 조현병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구와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과학 및 정신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 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JAMA Psychiatry)'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권준수 서울대 교수(왼쪽)와 허지원 중앙대 교수. <사진제공=중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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