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보험사 가격·상품 자율화 작용<br />
업계 "'부익부 빈익빈', 1위 고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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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손해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1위 굳히기'를 위해 텔레마케팅(TM) 채널 진출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다른 손해보험사들은 시장점유율 차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의 텔레마케팅(TM)채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TM채널 상품 인가를 받은 상태로 올해 상반기 중 TM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올해부터는 사실상 한 보험사 당 두가지 가격정책(1사 2가격제)만 펼칠 수 있는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이 같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작년 금융위원회가 보험사의 상품 개발, 가격 자율화를 골자로 하는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 가격 정책 수에 제한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해온 만큼 TM채널은 경쟁사에게 큰 '고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익과 총자산규모는 물론이고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도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마당에,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작년 9월말 7097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당기순이익 2위로 꼽힌 동부화재가 3492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많은 돈을 번 셈이다.
또 삼성화재의 수익 대부분은 자동차보험에서 나오고 있어 중소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작년 9월말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3조752억2000만원이다. 그 뒤를 현대해상(1조9488억500만원) 동부화재(1조8965억2100만원) KB손해보험(1조3365억5900만원) 메리츠화재(5506억7600만원)가 이었다. 원수보험료는 실소비자와의 직접적인 보험 계약을 통해 얻은 보험료로서, 보험사 경영과 시장분석에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소형 손보사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채널(CM·Cyber marketing)에서도 '고객몰이'를 하고 있어 중소형 손보사의 CM채널도 크게 승산이 없다고 본다"며 "삼성화재가 TM채널까지 장악할 수 있는 여지가 커 보험사 간의 '부익부 빈익빈'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중소형 손보사는 특색보험으로 방향을 튼 것 같다. 롯데손해보험의 '웨딩보험'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TM채널 진출이 낭설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TM채널 상품 인가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중으로 TM에 진출한다는 계획은 사실이 아니다"며 "TM의 경우 인건비가 많이 든다. 또 CM채널이 잘 되고 있는 상황에서 TM채널을 넓힐 경우 고객에게 혼란을 줄 우려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시장 진출 여부를 가늠하고 있는 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작년 9월 당기순익 탑5 손보사. <자료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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