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불가피한데"…동양시멘트, 제주 레미콘 업체 반발에 난처

편집부 / 2016-01-22 14:26:14
내달부터 시멘트價 9.2% 인상 통보<br />
제주레미콘조합 "자신만의 이익 추구하는 전형적인 대기업 횡포" 지적<br />
동양시멘트 "수급안정 위해 70억 투자…현 가격으론 비용증가분 반영 역부족"

(서울=포커스뉴스) 동양시멘트가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제주에 투자한 비용을 회수하려면 시멘트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데 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동양시멘트는 이달 초 "시멘트 가격을 9.2% 인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시멘트 단가 조정 안내문'을 제주 지역 레미콘 업체들에게 보냈다.

안내문대로라면 다음달 1일부터 1종시멘트 포장은 상차도(판매자가 트럭에 물건을 싣는 것까지 책임지는 조건) 기준 현재 1대당 4100원에서 4400원으로, 1종시멘트와 2종슬래그시멘트 벌크는 도착도(판매자가 지정한 장소까지 운반해 인도하는 것까지 책임지는 조건) 기존 1톤당 8만2400원에서 9만원으로 오른다.

직·간접적으로 제주에 약 70억원을 투자한 동양시멘트는 현재의 시멘트 가격으로는 비용증가분을 반영하기에 역부족이란 입장이다. 게다가 민군복합항과 신화역사공원 조성, 제주 제2공항 건설 등으로 건설경기가 호황인 제주 지역에 앞으로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선박투자가 필요한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제주 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건설경기 호황을 이용해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횡포"라며 가격 인상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제주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의 국제 시가가 하락했는데도, 단가를 올리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타지역에 비해 1만8000원 가량 가격이 높은 만큼 공정 거래를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주도청과 중소기업중앙회에 호소문을 접수하고, 부당한 불공정 행위 여부를 검토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개시 요청도 계획 중이다.

동양시멘트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제주 내 시멘트 수요는 크게 증가했지만 조달이 쉽지 않아 선박투자를 늘려야 하는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시멘트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제주 지역은 건설 공사가 급증하면서 3년전 80만톤이던 시멘트 수요가 지금은 130만톤으로 60% 넘게 늘었다. 이같은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동양시멘트는 제주 지역 시멘트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제주항과 화순항에 사일로(저장고)를 임대 운영하고, 벌크 전용선 입출항을 위한 하역기를 설치했다.

또 전용선을 포함한 선박 3척을 추가 투입하고 BCT(벌크트럭) 증차로 각종 설비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투입된 실투자·기회 비용이 지금까지 70여억원에 달한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을 제주 지역 레미콘 업체들도 잘 알고 있으면서 '대기업의 횡포'로 몰며 거세게 반발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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