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위원회 '포괄적 지원' 제안 이후 2달 만에 실행
(서울=포커스뉴스) SK하이닉스가 제3의 독립기구를 통해 전현직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에 대한 지원과 보상에 나선다. 이는 반도체 직업병 논란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검증위원회)'가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제안한 지 2달만의 일이다.
22일 SK하이닉스는 독립기구인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지원보상위원회)'를 발족하고 위원회가 제시하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지원보상안을 수용해 이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보상위원회는 지난 1년간 SK하이닉스의 산업보건 전반을 조사했던 검증위원회가 제시한 기준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인별 요소를 고려해 심의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원보상위원회는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맡았으며 김형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신길호 법무법인(유) 한결 변호사 등 4명이 외부 위원으로 참여한다. SK하이닉스 노조 대표 2명과 회사측 1명도 위원으로 참여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일 계획이다.
갑상선암과 백혈병 등을 앓는 전·현직 임직원들은 오는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3개월 간 온라인과 전화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신청기간 동안 지원보상위원회가 추천하는 외부 노무사 등이 서류 접수 및 상담을 맡아 원활한 접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접수부터 심의까지 독립된 외부 기관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세부 사항은 'SK하이닉스·협력사 퇴직자 보상·지원' 사이트(www.ohscc.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청기간 내 접수를 놓쳤거나 추후 발병한 전·현직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을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접수는 지속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검증위원회와 지원보상위원회의 제안을 적극 수용해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가는 한편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4년 반도체 공장 내에서 백혈병 등 직업병 논란이 불거지자 SK하이닉스는 외부 전문가(산업보건전문가 5명·시민단체 관계자 1명·법률 전문가 1명)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구성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객관적이고 정밀한 실태조사를 받겠다"고 발표함에 따른 것이다.
당시 검증위원회는 "암이나 희귀질환들은 인과관계 평가 자체가 근본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 것을 투병과 무관한 것으로 귀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폭넓은 상관성'에 초점을 맞춰 투병 중인 108명을 비롯해 보상 대상이 전·현직 임직원과 협렵사 직원으로 확대하는 보상지원체계원칙을 제안했다.
검증위원회가 제안한 지원 대상 질환에는 반도체 산업과 조금이라도 상관성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암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갑상선암 △뇌종양 △위암 △전립선암 △직장암 △악성 흑색종 △유방암 △췌장암 △난소암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폐암 및 호흡기계 암 △비호지킨 림프종 △기타 조혈기계 암 등이다.
또한 자연유산과 '복지지원대상 질환'이라는 이름으로 △희귀난치성질환(다발혈관염 육아종증, 전신성 홍반루푸스, 전신경화증, 쇼그렌증후군,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파킨슨 병, 다발성경화증, 특발성 폐섬유증) △불임, 자녀의 경우 △소아암 △선천성 심장기형 △희귀난치성질환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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